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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오리발 찬 ‘물찬 제비’들…핀수용 동아리 아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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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다….드디어 반환점이 보이기 시작했다….이를 악물고 체력이 다할 때까지 버텨보자.”

마라톤 얘기가 아니다.‘수영의 마라톤’ 핀수영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속마음이다.

지난 20일 오후 8시.서울 성북구 돈암동 돈암문화레포츠센터 수영장 1레인에서는 노란 수영모를 쓴 사람들이 ‘오리발’을 찬 채 끝도 없이 레인을 오가고 있었다.이들은 인터넷 채팅사이트 ‘세이클럽’의 수영동호회 ‘아쿠아’회원들.


지난해 8월 충북 충주호에서 열린 제 2회 충…
지난해 8월 충북 충주호에서 열린 제 2회 충주시장배 전국장거리 핀수영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스킨스쿠버연합회 제공

모노핀·바이핀 2종목

“자,이번엔 왕복 40회를 하는 겁니다.”

대화명 ‘수정’(39·여·노원구 상계동)씨가 외치자 회원들이 일렬로 출발하기 시작한다.25m짜리 레인이므로 왕복 40회면 2㎞.자유형·배영·평영 등으로 자세를 바꿔가는 이들의 몸동작은 왕복이 끝날 때까지 지칠 줄 모른다.

핀수영은 흔히 ‘오리발’이라고 부르는 핀을 발에 착용하고 하는 수영을 뜻한다.핀은 두 발을 하나의 핀에 넣는 모노핀과 양발에 착용하는 바이핀으로 나뉘는데 주로 바이핀을 사용한다.핀을 착용하는 이유는 호수·강·바다 등에서 2㎞ 또는 3㎞를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이만하면 핀수영을 ‘수영의 마라톤’이라 칭해도 무리는 아니다.

마라톤 열풍이 부는 것처럼 최근 생활체육 수영계에서도 핀수영 바람이 불고 있다.‘자유인’(41·은평구 응암동)씨는 “2000년에 접어들면서 수영동호인들 사이에서는 핀수영 대회에 참가해 완주를 하는 것이 하나의 축제가 됐다.”고 설명한다.

현재 열리는 핀수영 대회는 6개.보통 5월 초 잠실 올림픽 수영장에서 열리는 문화관광부장관배 전국스킨스쿠버대회를 시작으로 미사리,충주 충주호,안산 시화호,부산 해운대 등에서 연이어 대회가 개최된다.

수영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핀수영에는 수영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미가 있다.‘유준’(37·종로구 충신동)씨는 “단순히 레인만 왕복하는 실내수영은 금방 싫증나기 쉽다.”며 “핀수영을 하면 수온도 차고 발도 바닥에 닿지 않아 묘한 스릴이 느겨진다.”고 말했다.‘팔찌짱’(34·성북구 돈암동)씨는 “반환점을 향해 출발했다면 일단 생존을 위해 무조건 움직여야 한다.”며 “원초적인 본능과 힘에 이끌려 완영할 때의 느낌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말했다.‘삐야기’(30·여·동작구 사당4동)씨는 “핀수영을 하면서 체력적·정신적인 한계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면서 “자신감이 쌓여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핀수영을 하려면 수준급 수영실력을 갖춰야 한다.‘곰탱이’(33·양천구 목동)씨는 “2∼3㎞의 장거리를 헤엄치려면 적어도 1∼2년간은 꾸준히 연습을 해야 무리가 없다.”고 충고한다. 아쿠아는 2000년에 결성돼 15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홈페이지는 http:///club.sayclub.com/@clubaqua이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알아둬야 할 5계명

5∼8월은 수영 동호인들에 있어 축제의 시기다.야외에서 진행되는 핀수영 대회는 적절한 수온이 유지되는 이 시기에 집중돼 이 때를 놓치면 또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수영 마니아들로서는 누구나 대회에 참가하고 싶겠지만,섣불리 도전했다간 물만 먹고 바깥으로 나오는 수모(?)를 당하기 쉽다.생명과 직결되는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핀수영 대회 경험이 풍부한 수영 동아리 ‘아쿠아’ 회원들로부터 핀수영의 요령을 들어봤다.

첫째,준비운동을 잘하라.


지난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수영장에서 열린…
지난 5월 서울 잠실 올림픽수영장에서 열린 제 6회 문화관광부장관기쟁탈 핀 수영 400m 경기모습



여느 스포츠가 그러하지만 수영만큼 준비운동이 중요한 경기도 없다.소중한 생명을 위해서라도 준비운동은 철저히 해야 한다.수영을 마친 후에도 몸 전체의 관절을 풀어줘야 몸에 무리가 없다.

둘째,‘발차기’를 잘해야 한다.

발차기를 효과적으로 해야 핀으로 얻는 추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발차기는 곧 수영의 자세,기술과 직결되므로 발차기를 잘해야 자세가 바르게 잡힌다.

셋째,자기에 맞는 장비를 활용하자.무조건 비싼 장비가 좋은 것이 아니다.그렇다고 장비투자에 소홀하면 같은 힘을 쓰고도 추진력은 적게 얻을 수 있다.

넷째,동호회를 잘 활용하라.

보통 수영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수영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핀 착용을 제한하고 있다.동호회에 가입해 수영장을 이용하면 전용 레인에서 연습할 수 있다.

다섯째,자기 자신을 잘 알라.

꾸준히 연습해 기초체력이 쌓여야만 완주할 수 있는 것이 핀수영이다.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괜한 호기심에 대회에 참가해서는 안된다.준비기간과 체력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대회참가를 결정해야 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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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