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복 체험 아이 “빨리 살빼야지”
지난달 27일 금천구청 보건소. 초등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한 줄로 서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비만복’을 입고 뚱뚱한 몸의 불편함을 체험하고, 시야가 어지러워지는 특수 안경도 써보며 가상 음주체험도 해 본다. 옆에 있던 지도 교사들이 체험의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건강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이날 행사는 금천구가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전국 최초로 시행한 어린이 비만예방 건강체험학습관 ‘위투 레인보우 스쿨’.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만 예방도 신나고 즐겁게
전시관 전체가 무지개를 응용해 7가지 색깔의 주제로 꾸며진 이날 행사는 각각 ▲비만예방 어린이드라마 ‘튼튼번개파워’(빨강) ▲비만으로 인한 신체변화와 비만옷 입어보기(주황) ▲비만예방 어린이 동화책 대여 및 포토존(노랑) ▲위투송·위투체조 배우기(초록) ▲식품구성탑·간식 칼로리 알기(파랑) ▲유산소 운동 강습 및 올바른 식단을 위한 ‘뚱뚱이와 홀쭉이’ 체험(남색) ▲체지방 측정 및 전문영양사의 상담 프로그램(보라) 등으로 이뤄졌다.
같은 시간 보건소 바로 옆 금나래아트홀에서는 비만예방을 위한 가족뮤지컬 ‘똥장군 구리구리’가 열렸다. 건강한 똥을 뜻하는 주인공 ‘건똥이’가 똥의 왕국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모험 이야기다. 연극을 보러 온 아이들이 50분간 공연을 보며 웃고 소리치다 보면 건강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깨닫고 돌아가도록 구성했다고 구청의 신동훈 언론담당은 설명했다.
김근태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은 나이가 들수록 교정이 어렵고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6~12세 사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금천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동·청소년이 행복한 꿈나무 프로젝트’(이하 ‘꿈나무 프로젝트’)의 하나다. 현재 금천구는 구민들의 흡연, 폭음,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생활습관성 질환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구는 장기적으로 이런 지표들을 서울지역 자치구 중 최저 수준으로 낮춰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만성질환 낮추기 위한 첫 걸음
이를 위해 현재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식품안전보호구역 지킴이 활동 ▲식중독·전염병 예방을 위한 건강인형극 ‘깨끗한 손, 건강한 손’ 공연 등의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한인수 구청장은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처럼 어린시절부터 건강습관이라는 ‘첫 단추’를 잘 맞춰야 평생 행복을 지켜갈 수 있다.”면서 “구를 전국 최고의 건강도시로 만들기 위해 모든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9-7-9 0:0:0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