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대신 주민 손길 닿은 ‘행복타운’ 만들다
“길음 뉴타운 지역은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동네가 될 것입니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 1170 일대는 재개발 요건을 갖추지 못해 뉴타운 지구에서 제외돼 존치 지역으로 남았던 곳이다. 2만 6566㎡ 넓이에 건물 137동이 있고, 453가구가 살고 있다. 지금까지 일부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해 재건축에 나서려고 했으나 첨예하게 엇갈린 의견 탓에 번번이 무산됐다. 갈수록 고층 아파트에 둘러싸인 낡은 동네가 됐다. 최근 존치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이 마무리돼 소리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담을 허물어 주차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며 방범 시설도 확충했다. 보도블록을 새로 깔아 가로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마을센터를 세웠다. 이곳에 마을 카페를 비롯해 어린이, 노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과 순환형 임대주택이 들어섰다. 정비사업에는 시비 32억 8000만원을 들였다.
최근 만난 이감종 성북구의원은 소리마을 이야기를 꺼내자 한시름 덜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오랫동안 이 지역을 지켜온 그는 “구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도 꾸준히 주민 의견을 청취하며 함께했던 사업”이라며 “현장에 가보면 다들 정말 좋아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계성여고 이전 확정에 이어 소리마을 재생사업까지 길음뉴타운은 비어 있던 퍼즐 조각들을 찾아 하나씩 맞춰가고 있다. 이 의원은 5구역과 9구역에 커뮤니티센터, 청소년 미디어센터 등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고 지하철 4호선 역세권에 학원 단지가 차례로 조성되면 길음뉴타운 지구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시행착오를 겪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가 현안”이라며 “이제껏 문제점을 철저하게 분석해 소신껏 의견을 제시했으니 내년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끝맺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