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외교인사들과 좌담회…세계은행서 서울시 정책 소개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 초청으로 워싱턴 외교인사들과 이 협회에서 좌담회를 열어 한반도 평화 실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스캇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 재커리 커프만 미 대법원 판사 등 미국 외교계, 학계, 언론계 등 인사 3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외교는 더 이상 중앙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특히 서울 같은 수도의 공공외교는 중앙정부만큼 중요하니 중앙과 지방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통일에 지방정부와 NGO의 역할이 매우 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방정부가 대북 교류·협력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게 법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문화적 교류 방안으로 경평축구 재개와 서울시향의 평양 공연, 서울과 평양의 자매결연을 제안하며 “서울시에 남북관계위원회와 남북교류기금이 있지만 활용되지 못해 별 진전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 “외교·안보·통일의 목적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며 이것이 한미동맹의 뿌리이자 열매로, 한미관계가 굳건히 유지된 건 이런 가치를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시장은 “북한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한 남한과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대화의 손을 내밀고 신뢰 프로세스를 주도하며 북한을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세계은행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에 참석해 300명의 석학을 대상으로 정보소통광장 운영, 심야버스 운행, 원전하나줄이기 사업 등 서울시의 시민참여형 정책들을 소개했다.
세계은행과 우수정책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 시장은 또 대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적 싱크탱크 ‘도시연구소’를 방문해 고령화와 베이비붐 문제, 커뮤니티 회복, 주거 문제에 대한 공동연구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어 빈센트 그레이(Vincent C. Gray) 워싱턴D.C. 시장과 면담하고 도심재생 정책 공유, 도심 수변공간 개발 사례 공유, 공통의 관광상품 개발 등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