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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건 이래서 어렵다” 믿음 주는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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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양천구청장 주민과 대화

“오목시장 비가림막 연장은 대경연립 재건축이 걸려 있어서 힘들 것 같아요. 신도림에서 신정동으로 오는 버스노선 조정은 서울시에 건의해볼게요. 안양천에 난간이 낮아서 위험할 수 있다는데 관할지역을 확인해 협의로 해결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신정2동 주민센터에서 김수영 구청장이 주민들에게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양천구 제공



지난 26일 열린 양천구 신정2동 주민과의 대화 현장. 김수영 구청장의 숨이 가쁜 듯했다. 답변을 바라는 주민들의 민원 사항이 끝이 없어서다. 양천구는 김 구청장 취임 뒤 ‘동순시’로 불리던 동 업무보고회를 주민과의 대화로 이름과 형식을 통째 바꿨다. 과거 동 업무보고회가 동장 업무보고와 관련 단체의 민원청취 등으로 딱딱하게 이뤄졌다면 이젠 구청장이 거꾸로 주민들에게 구정과 지역 현안, 정보에 대해 프레젠테이션(PT)을 한다. PT 뒤엔 주민들이 골목 쓰레기 청소, 방역, 위험시설물까지 평소 문제로 여긴 것을 시시콜콜하게 구청장에게 일러바친다.

여느 단체장 같으면 이런 민원성 질문에 고개를 끄덕거린 뒤 담당 공무원에게 “확인해보도록”이라고 말하고, 주민들에게는 “책임지고 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하면 끝이다. 하지만 ‘되고 안 되고’가 확실한 김 구청장. 질문 하나하나에 세세하게 답변하자니 숨이 턱까지 찰 수밖에 없다. 그는 “법이나 여러 가지 규제, 관할 때문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며 “구청장이란 사람이 민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담당 공무원이 고개를 저으면 얼마나 행정을 불신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한 주민은 “된다는 이야기보다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은 주민 대화는 처음”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되는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문제는 왜 그런지를 알려주니 믿음이 간다”고 털어놨다.

공무원들은 구청장의 똑 떨어지는 설명이 반가우면서도 오히려 어렵다고 말한다. 구 관계자는 “구청장이 사업 내용을 꼼꼼하게 알고 있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질책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불가능한 사업을 끊어주는 덕에 턱없는 민원에 시달리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4-09-3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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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