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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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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 참사 20년 위령제

“잊혀지진 않아요.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평생 안고 가야 할 상처죠.”

1994년 10월 21일 성동구 성수동 성수대교가 무너지면서 하나뿐인 형(당시 31세)을 잃었다는 김학윤(48) 유가족회 대표는 21일 강변북로 인근 위령탑에서 ‘성수대교 붕괴 위령제’를 준비하며 이같이 말했다. 담담한 듯하지만 얼굴에는 그늘이 있었다.


정원오(오른쪽) 성동구청장과 박경준 구의회 의장이 21일 서울 강변북로 인근 위령탑에서 열린 ‘성수대교 붕괴 사고 20주년 위령제’에 앞서 분향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성수대교 붕괴 20년… 바뀌지 않은 안전불감증
설마 하는 안전불감증 탓에 벌어진 끔찍한 인재(人災). 1994년 10월 21일 학생 등 32명의 목숨을 앗아 간 서울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꼬박 20년이 흘렀지만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가 보여주듯 우리 사회의 녹슨 안전 의식은 변하지 않았다. 성동구 성수대교 북단에서 참사 20주기 위령제가 열린 이날 유가족들은 여전히 마르지 않은 눈물을 흘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김씨는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한때 낚시터를 다니곤 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직도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가 너무 많아 안타깝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려 건설회사 안전관리로 직업을 바꿨다”고 되돌아봤다.

위령제엔 정원오 성동구청장과 박경준 구의회 의장, 유가족 18명 등 뜻밖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 세월호 사고,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공연장 환풍구 붕괴 사고 등 잇단 안전사고와 맞물려 더욱 관심이 쏠린 듯했다. 지난해까지는 유가족들만 모여 조촐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추모비에 분향한 정 구청장은 김씨에게 “이곳을 안전의식을 다짐하는 학생과 구민들의 산 교육장으로 만들겠다”면서 “유족 허락만 있다면 앞으로도 구청과 합동 위령제를 지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20년 전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구는 성수대교 사고 유가족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유가족들은 “잇단 안전사고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불안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구는 위령탑까지 차도를 가로질러야 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 서울시와 협의해 횡단보도와 과속방지턱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할 것을 유가족들에게 약속했다. 또 구 공원녹지과로 관리 창구를 일원화하도록 힘쓸 계획이다. 지금까지 위령탑은 서울시설관리공단, 인근 도로 및 주차장 등 관련 시설은 서울시 성동도로사업소, 탑 주변 녹지 관리는 구 공원녹지과에서 맡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4-10-2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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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