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동초교 재폐교 위기
학부모와 교사들의 노력으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 위기를 극복한 시골초등학교 분교가 또다시 폐교 위기를 맞았다.
19일 경기 남양주시에 따르면 수동면 수동초교 송천분교 학생 수는 2008년 14명에 불과했다. 학부모 및 교사·학생들이 사교육 없는 교육공동체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입소문이 나 도시에서의 전학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50여명으로 불어나더니 현재는 1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재학할 만큼 성장했다.
그러나 3~4년쯤 전부터 학교 주변에 공장들이 들어서더니 지난해부터는 학교 후문 바로 앞 뒷산까지 개발돼 공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생 통학 안전과 수업 환경을 우려하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허사였다.
특히 지난 8월 또다시 후문 5m 앞 임야의 개발이 진행되자 학부모 40여명이 들고 일어났다. 시청 정문 앞에서 항의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허은서(39) 학부모회장은 “학교 주변에 개발행위허가 신청이 들어올 때마다 반대의견을 제시했으나 시의 무관심으로 초등학교 주변이 공단화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와 인접한 임야는 숲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거나 교육청 및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매입해 공원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행 산지법상 토지주가 개발행위를 신청할 경우 임목 상태와 경사도에 문제가 없으면 허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하지만 아직 허가하지 않은 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반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2014-11-20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