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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학생들이 그린 삶의 무늬 엿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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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31일학교’ 졸업생 시화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집이 발간됐다.

책을 쓴 이는 135명, 이들의 평균 연령은 66세다. 대구내일학교 졸업생들이 최근 시화집을 펴냈다. 제목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다.

대구내일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초·중학교 학력 인정 프로그램이다. 재학생 평균 연령은 60세 후반이고 60대 이상 학생이 80% 넘는다. 학교에 들어오기 전만 해도 이들은 받아쓰기도 제대로 못 했다. 아예 한글을 모르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1년(초등학교 과정), 3년(중학교 과정) 만에 시를 쓸 정도로 발전했다.

이번에 낸 책은 졸업생들이 수업 시간에 지은 시와 그림 135점을 모은 것이다. 책에는 칠십 평생 간절하던 학교생활 이야기, 공부하는 자신을 뒷바라지하는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등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길에 들어선 이들의 인생과 삶의 궤적이 진솔하게 담겼다. ‘배움의 즐거움’, ‘인생을 말하다’, ‘가족을 그리워하며’, ‘자연을 노래하다’ 등 모두 4부로 구성됐다. ‘자그마한 체구의 울엄마, 부처님께 우는 모습의 울엄마/어려운 형편에 가정교육으로 육 남매 가르치시던 울엄마’(김말분/울엄마) ‘칠십 나이에 배움이 쉽지는 않다네, 선생님이 주시는 기초 프린트물 쉽지는 않다네./한장 한장 열심히 배우니 한장 한장 쌓이듯 내 실력도 쌓여….’ (최경옥/인생) ‘항상 내 옆에 있는 서방님, 지금은 많이 아파 내가 지켜 주지만, 언제나 내 옆에서 날 지켜주는 내 서방님/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김춘화/서방님) 등의 시가 눈에 띈다.

시육청은 대구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 등에 시화집을 나눠줬다. 대구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대 이상이 23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 문을 연 대구내일학교는 현재 초등과정 179명, 중등과정 199명이 재학 중이다.

우동기 시교육감은 “늦깎이 졸업생들의 삶의 무늬가 고스란히 담긴 이 시화집이 어르신들의 지난 삶을 공감하고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4-12-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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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