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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 장애인 삶의 질 높이기 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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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타보고 받아쓰기 해보며 개선책 찾아

“어느으시인~장에애인까가 어드에 이슴니으까?”

“커엄프유떠에 강이자로요 점 엄겨주세요”(장애인 인권강사 이진영씨)


4일 양천구 해누리타운 4층 장애인체험관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휠체어를 타고 문턱을 넘는 체험을 하고 있다.양천구 제공

지난 4일 양천구 해누리타운 4층 장애인체험관에선 때 아닌 받아쓰기 시험이 진행됐다. 시험을 치른 학생은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부구청장, 국장, 동장 등 30여명이다. 장애를 가진 이씨가 불러주는 문장을 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다.

행정에 있어서는 달인급인 공무원들이지만 이날 받아쓰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10문제 중 가장 많이 맞춘 사람이 겨우 7개. 맨 앞줄에서 열심히 받아쓰기를 한 김 구청장도 겨우 6개를 맞추는데 그쳤다. 김 구청장은 “학교 다닐 때도 받아본 경험이 없는 점수라 창피하다”면서 “장애인 문제를 다른 차원에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처음에는 진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들리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문제를 더 많이 맞추게 됐다”면서 “발음을 알아듣기 힘든 것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처음엔 그냥 발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들으려고 노력을 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자기 이런 받아쓰기 시험이 진행된 이유는 뭘까? 구 관계자는 “행정을 하는데 있어 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장애인 인권 직원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이전의 장애인 인권 교육은 강사에게 강의를 듣는 것이었다면 이번 교육은 직접 장애인이 돼서 평소 겪게 되는 불편과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에 중심을 뒀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2시간에 걸쳐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이 돼 양천구 도심 곳곳을 누비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김 구청장은 “휠체어를 타고 2.5㎝밖에 안되는 문턱을 넘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면서 “휠체어를 탄 사람과 눈높이를 맞춘 행정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어서일까. 교육을 마친 공무원들의 표정이 처음과는 조금 달라져 있었다.

한 동장은 “장애인의 입장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보도블록 하나를 선택할 때도 ‘장애를 가진 이웃들이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구는 앞으로 신입 공무원을 대상으로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 교육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건강한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일이 장애인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번 교육이 장애인도 불편 없이 살 수 있는 양천이 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3-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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