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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복지 사각 지우는 동네 천사 “나눔반장 덕에 아직 살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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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노인식사 봉사한 식당 주인 ‘우리동네 나눔반장’ 제1호 선정

“할머니, 밥 더 드릴까요? 드시고 모자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구로구 1호 나눔반장 정춘란씨)


27일 구로구 개봉3동 구룡포과매기식당에서 이성(왼쪽) 구로구청장과 유호근·정춘란 부부가 나눔반장 표창패 수여식을 하고 나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구로구 제공

27일 서울 구로구 개봉3동의 구룡포식당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식사를 하러 온 노인들로 가득 찼다. 자원봉사자들은 설거지를 하고 밥을 푸느라 정신이 없다. 개봉3동 주민 정춘란·유호근 부부가 운영하는 이 식당은 2008년 문을 열면서부터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에 어르신들에게 점심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날 점심 대접을 받은 어르신은 300여명. 유씨는 “한 번에 드는 돈만 60만~70만원에 이르지만 잘 드시고 가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부인인 정씨는 “우리도 배고파서 길가에 주저앉아 울었던 적이 있다. 식당을 개업하면서 배가 고픈 어르신들에게 한 달에 한 번 식사를 대접해 보자고 시작한 것이 벌써 8년이 넘었으니 시간이 빠른 것 같다”며 “지역 주민 7명 정도가 고정으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중 1명은 이성 구청장의 부인 홍현숙씨”라고 귀띔했다.

좋은 일은 소문이 나는 법. 그래서 이 식당은 구로의 ‘천사식당’으로 통한다. 이번에는 구에서 선정하는 제1호 ‘우리동네 나눔반장’으로도 뽑혔다. 동네에 오래 거주한 마을 주민 중에서 지역 사정을 자세히 아는 사람을 우리동네 나눔반장으로 선정,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해 지역 기관에 알려 주거나 그 사람을 위해 소소한 나눔과 돌봄 활동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긴다. 감사패를 전달하러 온 이성 구청장은 “이렇게 우리가 찾지 못하는 구석구석에서 좋은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어 다행”이라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지우는 것은 물론 우리 사회가 아직 살 만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의 천사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구는 이날 나눔반장 20명에게 ‘당신은 구로의 자랑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표창패를 수여했다. 구는 앞으로 분기마다 5명 안팎의 돌봄 활동자를 발굴해 나눔반장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아무리 구청에서 노력해도 다 지워지지 않는 것이 복지 사각지대”라며 “나눔반장 등 주민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는 방법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극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4-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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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