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절반 차지… 재배 고심
충북 지역 백수오 재배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로 백수오가 가짜 논쟁에 휘말려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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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로 인한 백수오 건강제품 소비 위축으로 자신들의 판로가 막힐 처지에 놓였다며 소비자원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천시 두학동에서 백수오를 재배하는 유덕종(57)씨는 “소비자원 발표가 언론에 보도된 후 ‘진짜 백수오가 맞냐’는 문의전화가 여기저기서 걸려 오고 있다”며 “소비자원이 검증을 통해 제천 농가에서 재배하는 백수오가 ‘진짜’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씨는 “이런 일이 터져 많은 농가가 올해 백수오 농사를 지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이미 백수오를 재배하기 위해 밭에 거름을 뿌리는 등 모든 준비를 마친 상황인 데다, 백수오를 대신해서 키울 작물도 마땅치 않아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제천, 충주, 단양 등 도내 북부지역에서는 100여농가가 800여t의 백수오를 재배했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 정도다. 도내 농가 중 80%는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와 계약 재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용 소비자원 대외협력실장은 “농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농민들의 백수오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부 등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백수오는 우리 고유의 한약재로 갱년기 장애와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효능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자 2011년부터 도내 농가들이 재배를 시작했다. 백수오로 둔갑시킨 이엽우피소는 재배기간이 짧고 가격이 백수오의 3분의1 수준이다. 또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2007년 식약처가 재배나 유통을 금지시켰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2015-04-29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