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갈증’ 풀어주는 대구 오페라하우스
오페라에 관한 한 대구는 다양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92년 전국 최초의 시립오페라단을 창단했다. 2003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자 유일한 오페라 전용 단일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를 건립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삼성그룹이 대구사업장을 구미로 이전할 당시 제일모직 터에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 건립을 결정하면서 만들어지게 됐다. 삼성이 440여억원을 들여 2000년 11월 착공했고 2년여 만에 완공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에 객석은 1490석이다. 내부는 말발굽형으로 오페라와 같이 청각과 시각을 동원해 보고 듣는 예술 장르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 1487㎡ 규모의 대형 무대와 최첨단 음향시설, 조명시설을 갖췄다.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한 오페라 전용 단일극장으로 오페라 외에도 다양한 기획 공연을 선보여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채워 주고 있다. 사진은 오페라하우스 전경. 대구시 제공 |
대구오페라하우스의 대표 사업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03년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립과 역사를 같이하고 있다. 축제는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했다. 외국의 선진 오페라를 초청, 공연함으로써 대구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오페라축제는 이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해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자리잡았다. 38만여명에 이르는 누적 방문객 수와 84%의 평균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4년 이후 매년 문화체육관광부 전통·공연예술부문 국고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A)등급을 차지했다. 특히 재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지난해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메인 공연 객석 점유율이 94%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성과는 이제 국제 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있다. 2009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활약했던 이재은, 제상철 등의 성악가와 연출가들이 독일, 이탈리아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아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2010년에는 항주국제서호박람회 참가작으로 항주극원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해 오페라 해외 수출의 첫 포문을 열었다. 2011년에는 독일 카를스루에국립극장의 제안으로 푸치니의 ‘나비 부인’을 유럽 무대에 올렸다. 당시 현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완벽한 오페라 나비 부인’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발레페스티벌에 초청받았다. 2013년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국립오페라극장에서 비제의 ‘카르멘’을 선보여 타 국가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10월 8일에서 11월 7일까지 개최되는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자체 제작한 개막작 베르디 ‘아이다’를 비롯해 독일 오리지널 오페라인 바그너 ‘로엔그린’, 바리톤 고성현과 석상근을 비롯한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의 베르디 ‘리골레토’, 국립오페라단의 한국 최초 전막 프로덕션인 비제 ‘진주조개잡이’, 독도를 수호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 광복 7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가락국기’ 등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5-08-10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