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지사 “산업현장 인력난 심화...지역 맞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경콘진, 투자사 4곳과 ‘경기 밸류업 인베스트 파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젊은 공무원 챙기기 봇물… “사기 올라” “급여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이순신 장군 애민 정신 본받아야”…현충사 우물물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서울신문 보도 그후] 송죽원에 ‘후원증서’ 전달’ 약속 지킨 ‘키다리 구청장’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7월 23일자 15면

“약속,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19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장실에는 따뜻한 감사의 인사들이 오갔다. 요란하지 않은 조촐한 자리였다. 그러나 진심의 무게감이 온기를 더했다. 키다리 아저씨가 지킨 ‘착한 약속’ 덕분이다.
19일 오전 10시 서대문구청 구청장실에서 문석진(왼쪽 두 번째) 구청장과 구청 직원들이 송죽원 운영자들과 후원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구는 이날 관내 보육원인 ‘송죽원’의 아동들을 돕기 위한 후원증서 전달식을 했다. 문석진 구청장이 이화숙 송죽원 원장에게 직접 후원증서를 전했다. 만 18세 이상을 제외한 송죽원 아동 37명에게 개인별 디딤씨앗통장(후원 발달 계좌)을 만들어 주는 내용이다. 구청 37개 전 부서가 동참했다. 한 부서당 한 아동씩 책임지는 형식이다.

구는 아이들이 만 18세가 될 때까지 매월 3만원씩의 후원금을 통장에 넣어 주기로 했다. 후원금은 아이들이 성인이 돼 독립할 때 자립기금으로 쓰일 전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기탁한 245만원의 일시불 후원‘금도 전해졌다.

이번 후원은 지난달 22일 문 구청장의 송죽원 방문이 계기가 됐다. 송죽원은 독립운동가 고(故) 박현숙 여사가 1945년 설립한 유서 깊은 보육원이다. 그러나 2013년 회계 비리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이후 이사진과 원장 등 운영자를 전격 교체했지만 후원은 거의 끊겼다.

문 구청장은 당시 후원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아기들 및 초·중·고교 학생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나부터 시작하겠다”며 원생들에 대한 후원을 약속했다. 그리고 채 한 달이 지나기 전에 그는 약속을 지켰다.

이 원장은 “아이들에게 큰 힘을 실어 주셔서 감사하다”며 “구청에서 보낸 공문과 신문 보도를 보고 후원을 끊었던 기관들도 재후원 문의를 해 오고 있다”며 웃었다. 구청 직원 중에는 익명으로 송죽원을 찾아 원생 1명을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도 있다고 했다.

문 구청장은 “나눔도 바이러스다. 사회 전체가 건강해지도록 널리 퍼져야 한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우리가 먼저 실천했으니 지역사회에 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2015-08-20 16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