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분리수거·종량기기 보급…처리비 6억여원 줄여 복지 사용
서울의 자치구들은 쓰레기와 전쟁 중이다. 매년 늘어나는 처리 비용 탓에 아까운 예산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동작구도 매년 60만~70만t씩 버려지는 생활쓰레기 탓에 골치를 앓았지만 지난해 ‘쓰레기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구가 그 비법을 공개했다.
구는 지난해 지역에서 배출된 생활쓰레기는 모두 6만 6874t으로 전년(6만 9931t)보다 3057t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쓰레기를 줄여 절약한 처리 비용은 6억 6000만원이다.
구가 밝힌 쓰레기 다이어트 첫 번째 비법은 ‘수거 보이콧’이다. 생활쓰레기를 많이 버리는 상점, 병원, 대형 쇼핑몰 등 다량배출사업장 10곳을 집중관리하면서 관용 없이 대응했다. 특히 지역에서 쓰레기를 가장 많이 버리는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해서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기까지 했다. 구 관계자는 “수산시장 상인들이 한번 사용한 스티로폼 그릇이나 비닐 등을 종량제봉투에 습관처럼 버렸다”면서 “수거 거부 등으로 분리수거 분위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구는 또 산하기관, 지역 대기업 등과 협력해 사무실에서 일회용품 사용 등을 자제하는 ‘쓰레기 제로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최성연 청소행정과장은 “쓰레기 처리 예산을 절약해 구민 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등 구민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