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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명물을 찾아서] 1억년 전 화석 되살아난 ‘땅끝마을’은 둘리 고향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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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

국내 최대 공룡박물관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이 경남 고성이라고 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땅끝마을’로 유명한 대한민국 최남단의 해남군 우항리에 최대 공룡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5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각종 희귀전시물이 갖춰져 있다. 공룡들의 고향으로 불릴 정도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지난 2007년 개관한 해남 우항리 공룡박물관은 500여점의 공룡 관련 화석과 각종 희귀전시물이 갖춰져 공룡들의 고향으로 불릴 정도다.해남군 제공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 일대 74만 8243㎡ 규모로 지어진 박물관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공룡박물관(7966㎡)과 조각류공룡관·익룡 조류관·대형공룡관 등 3동의 야외전시관(2376㎡) 등으로 조성됐다.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 한반도의 주인이었던 공룡을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감 있게 꾸며져 있다. 한 해 30만여명이 찾는 관광명소다.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호남고속철(KTX)을 이용하면 넉넉잡아 3시간 안에 서울에서 닿을 수 있는 거리가 돼 요즘 들어서는 수도권 등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공룡박물관 일대는 공룡화석 자연사 유적지로 유명한 곳이다.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기 어려운 훌륭한 공룡화석지로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 세계 최고의 학술적 가치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해남 우항리는 1992년 한국자원연구소의 지질학 연구조사 중 공룡발자국이 발견되면서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인증을 받아 고생물 화석군으로 인정받았다. 세계 최초로 공룡·익룡·새발자국 화석이 동일 지층에서 함께 발견되면서 1988년 천연기념물 394호로 지정됐다. 면적은 123만㎡에 이른다.

별 마크가 달린 대형 초식공룡 발자국 110점과 퇴적층에서 나타나는 뜯어내림 암편도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크기 35㎝, 보행렬 7.3m의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443점과 8300년전 살았던 세계 최고 물갈퀴새 발자국 1000여점도 볼 수 있다. 아시아 최초의 절지동물 흔적 화석 1000여점과 길이7.7m, 원석 85%인 알로사우루스 진품 화석도 전시돼 있다. 익룡의 보행 흔적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다양하고 정교한 퇴적층군을 형성하고 있어 화석지로서 가치뿐만 아니라 지질사의 무수한 수수께끼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높이 21m에 이르는 조바리아(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고대 초식공룡), 공중에 재현된 우항리 익룡 등 45점의 공룡전신 화석을 비롯, 각종 전시물의 거대한 위용은 타임머신을 타고 공룡의 세계에 도착한 듯한 착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희귀한 공룡유적으로 가득 차 있어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온다. EBS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배경이 될 정도로 세계적인 공룡 화석지로 주목받는 장소다.

●공룡 실제 살았던 흔적 볼 수 있는 ‘생물 교과서’

해남군은 이러한 공룡 화석 유적지를 개발하면서 바로 옆에 500억원을 들여 공룡박물관을 건립했다. 단순한 공룡 모형뿐 아니라 실제 살았던 흔적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박물관에서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인 9000만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시대별 공룡실, 중생대 재현실, 해양파충류실, 익룡실, 새의 출현실, 거대 공룡실 등 전시실과 공룡 관련 영상을 상영하는 영상실, 어린이 공룡교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일대의 해안가를 따라 5㎞에 이르는 공룡 화석지는 공룡발자국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살아있는 생물 교과서다. 공룡의 신비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곳이다.

공룡박물관을 보고 해안가를 한 바퀴 돌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에 푹 빠진다. 어린이 놀이시설이 있고, 밖에서 맘껏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어서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지난 23일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계속 밀려들었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모(13군)군은 “이곳을 다녀온 친구들이 너무나 자랑을 많이 해서 엄마한테 졸라서 왔다”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신기하고 놀랐다”고 뿌듯해했다.

박물관에 인접한 금호 호수는 테크로 산책길을 조성해 탁 트인 풍광을 보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 바다였지만 둑으로 막아 지금은 호수가 됐다. 영산강 지류인 이 호수는 멀리서 보면 바다로 보일 정도로 넓다. 수백 마리 철새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는 기분도 짜릿하다.

●실물 크기 공룡·놀이시설 있어 가족단위 ‘인기’

공룡박물관 외에도 발자국 화석을 따라 주요 화석지에는 조각류 공룡관, 익룡조류관, 대형공룡관 등 3개의 보호각이 조성돼 있어 움푹움푹 파인 발자국 등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또 금호호의 갈대밭과 어우러진 330만㎡의 넓은 야외 공원에는 실물 크기 공룡과 놀이시설이 조성돼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어린이 체험학습 장소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야외에는 실제 크기로 조성된 높이 20m, 길이 30m의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트리케라토스 등 35개 조형 공룡들이 있어 마치 주라기 공원을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김모(42·여수시)씨는 “인공적이 아닌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해 만들어져 있어 공룡 시대에 직접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탁 트인 넓은 야외 공원도 좋고, 공룡 흔적을 찾아 걸으니까 마치 백악기 시대에 온 것 같아 어른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해남공룡박물관에서는 본격적인 관광철을 앞두고 오는 6월 26일까지 주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봄이 되면서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봄나물 파전 만들기를 비롯 새콤달콤 슬러시 만들기, 초콜릿 케이크 만들기, 공룡 초콜릿 만들기 등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구성돼 있다.

해남군은 관람객들에게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 어린이날 운영과 특별전 개최 등 다양한 내용의 행사와 상설· 기획 전시 등을 연중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관람객 편의 증진과 화석지 내 전시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음성안내기(MP3) 50여대와 야외전시관 영상안내시스템 5대도 비치했다. 화석지 매표소에서는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 대여해주는 등 온 가족들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까지 하고 있다.

해남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2016-04-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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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