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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8000개 ‘소원’ 안 버리니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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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봄 축제 의견 수렴… 건강·결혼·취업 등 대책 모색

“학교 졸업하고 반년 넘게 놀고 있어요. ㅠㅠ 이번에는 꼭 취업하게 해 주세요.”

“엄마가 요즘 무릎이 많이 안 좋대요.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만든 소원지.영등포구 제공

벚꽃이 졌다. 서울에서 최고 소리를 듣는 여의도 봄꽃축제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영등포구 행정에선 봄꽃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등포구는 봄꽃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 2만 8000개의 내용을 정리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소원을 적은 메모지를 축제 기간에 전시하는 행사는 예전부터 해 왔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매번 시민들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따로 행사를 만들면서 왜 축제 기간에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는 그냥 버리는지 의문이 들었다”면서 “시민들이 적은 소원지 내용을 정책으로 만들면 그게 바로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행정 아니겠느냐”며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작업은 쉽지 않았다. 구는 먼저 2만개가 훨씬 넘는 소원을 꼼꼼히 읽고 건강, 취업, 결혼과 연애, 학업 등 7개로 나눴다. 다 읽어 보고 분류하는 데만 2주 이상 걸렸다. 구는 소원지를 보관했다가 내년 정월대보름 때 달집과 함께 태울 계획이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소원을 빈 부문은 건강(1만 1656개)으로 41%를 차지했다. 2위는 결혼과 연애(4796개)로 17%를 기록했다. 3위는 원하는 대학과 고등학교 진학(3071개·11%), 4위는 부·명예(2553개·9%), 5위는 취업(2259개·8%)이었다. 구 관계자는 “아무래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보니 건강을 비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이번 소원지 결과물을 정책에 적극 반영한다. 먼저 구가 할 수 있는 청년 취업 정책부터 챙길 계획이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개장과 서울시와 정부가 추진하는 한강관광자원화 사업에 발맞춰 실무형 취업교육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결혼과 연애는 분류상으론 개인적인 소원으로 보이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3포 세대로 대표되는 청년들의 어려운 경제난을 반영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사실상 취업과 합쳐도 무방하다”면서 “지난해에는 생겨나는 일자리에 우리 구 청년들을 더 많이 취업시키기 위해 애썼다면 올해는 우리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6-04-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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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