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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 고치다 숨진 19살 金씨의 ‘비정규직 7개월’

“입사 석 달째예요. 아들이 ‘혼자서 스크린도어를 고칠 수 있게 됐다’고 신이 나서 자랑했어요. 5개월 됐을 때는 비정규직이기는 하지만 수습직원 딱지를 떼고 정식직원이 됐다고 들떠서 좋아했어요. 앞으로 자기 회사가 메트로의 자회사가 될 건데 그럼 준공무원이라서 돈도 많이 받고 정년도 보장될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난달 2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모(19)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만난 어머니 이모(43)씨는 아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참혹한 결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힘없이 말했다.

김씨는 평소 친구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목표가 공기업 직원이라고 했다. 월급도 꽤 많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어머니를 편안하게 모실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는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같은 학교 친구 6명과 은성PSD에 취직했다.

김씨의 담임교사는 “정보기술자격증, 전자기기자격증 등을 따면서 착실히 취업을 준비하던 착한 학생”이라며 “가끔 취업에 조바심이 나는지 ‘급식충’(밥만 축내는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밝은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입사 5개월 때, 하청업체의 ‘정식직원’이지만 그래도 수습직원 신분에서 벗어났다고 부모에게 자랑했다. 군대를 다녀오면 회사를 관둬야 하는 불안한 신분이었다.

그는 “회사가 메트로 자회사로 편입되면 노후가 보장되는 ‘준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고 가족에게 말하곤 했다. 근무가 비번이었던 지난달 23일에는 동료와 함께 덕수궁 인근에서 열린 관련 집회에도 참석했다. 하지만 ‘신분’이 정식직원으로 바뀌자 김씨의 업무는 상상도 못하게 늘었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 가방에 컵라면을 넣고 다녔고 식당이 있는 지하철역으로 출장수리를 가면 ‘운이 좋은 날’이라고 표현했다. 밥을 먹다가도 회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으면 급한 마음에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고장 신고가 들어오면 1시간 안에 도착해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회사 규정 때문이다. 규정을 어기면 벌점을 받아야 했다.

피로가 쌓인 김씨는 쉽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직장 생활이 다 그렇다’며 달랬다고 했다. 매월 손에 쥔 144만 6000원의 월급 중에 100만원을 저금하고 동생에게 용돈도 주었다. 하지만 적금 통장 잔액은 500만원에서 멈췄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24명의 군미필자가 은성PSD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 같은 24명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성PSD 직원은 143명으로 기술직은 41명, 서울메트로 출신은 58명이다. 이날 김씨의 어머니는 건국대병원에 김씨의 빈소를 차렸다. 김씨는 “메트로가 아이의 책임이 없다면서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누명을 벗었다고 판단해 빈소를 차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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