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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블로그] ‘野잠룡들 집합소’ 된 기재위에 부담스러운 기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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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의 상임위원회 구성이 지난 13일 끝났습니다. 소관 상임위별로 구성된 국회의원들의 면면을 놓고 부처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비교적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스타일의 의원이 많은 부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습입니다. 반면 까다롭거나 ‘저격수’를 자처하는 의원들을 많이 상대하게 된 부처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경제부총리 부처로서 국가 경제정책과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기획재정위 의원 명단을 받아든 기재부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입니다. 주된 이유는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야당의 ‘잠룡’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입니다.

기재위는 조경태(새누리당) 위원장을 포함해 26명입니다. 새누리당 11명, 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역시 ‘여소 야대’ 구도입니다.

더민주에서는 3~4선급 중진 의원들이 대거 들어왔습니다. 여당 표밭인 대구에서 ‘3전4기’ 끝에 당선되며 대권 후보로 떠오른 4선의 김부겸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역시 4선인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을 지내며 행정 경험을 다졌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기재위로 선회한 박영선 의원도 유력한 당권 주자입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김 의원 또한 대권 주자로 통합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경제수석 출신의 김 대표는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친박근혜)과 대립각을 세우며 역시 대권 주자로 부상한 4선의 유승민 의원도 무소속으로서 ‘저격수’로 나설 예정입니다.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경제학 박사입니다.

기재부의 한 간부는 “한마디로 기재위는 잠룡 집합소”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법안을 통과시키거나 국정감사에서 ‘과도한 질타’를 당하지 않으려면 의원들을 미리 만나 설득해야 합니다. 한 당에서 힘 있는 의원 1~2명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발언의 영향력이 세고 무게감이 뚜렷한 대권 주자들을 이해시키려면 각각 2배, 3배의 공을 더 들여야 한답니다.

야당 잠룡들이 기재위에 앞다퉈 들어온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저마다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대권 후보’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겠지요. 어떤 의원은 예산 편성권을 쥔 기재부를 흔들어 지역구 예산을 늘리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다고도 합니다.

이런 야당을 견제할 새누리당 기재위 위원들은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안 그래도 적은 인원인데 ‘입김’에서도 밀릴까 걱정이라는 겁니다. 기재부는 내심 OB(올드보이) 출신의 추경호 초선 의원이 방패막이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입니다. 추 의원은 기재부 제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진박’ 경제통입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6-06-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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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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