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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속초 동서고속철 확정… 강원 북부·영동 경제 활성화 기대

30년 동안 꿈에 그리던 강원 춘천~속초를 잇는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확정되면서 낙후된 강원도 북부 접경지역과 영동 북부지역 주민들이 기대에 부풀었다. 철길이 놓이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실현되고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는 등 국가 물류혁명의 근거지이자 통일시대 경제 중심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희망 때문이다.


강원권의 숙원사업인 강원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건설이 확정됐다. 사진은 춘천역 전경.
강원도 제공

철길이 이어질 화천, 양구, 인제, 속초, 고성 지역 주민들은 2일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에 대해 한목소리로 환영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춘천~속초 간 93.95㎞ 길이의 동서고속화철도를 2024년까지 2조 631억원을 들여 단선으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시속 250㎞급 고속열차를 투입해 춘천~속초를 25분 만에 달릴 계획이다. 현재 운행 중인 서울 용산~춘천(98㎞)까지 50분 거리를 감안하면, 용산에서 속초까지 1시간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인천공항에서 국제공항철도(70.8㎞)와 연계해도 속초까지 1시간 51분이면 충분하다. 국토부는 이달 춘천∼속초 고속화철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본설계는 내년 하반기쯤 착수할 예정이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강원도 내 2조 3407억원을 포함해 국가 전체 3조 906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속초를 잇는 고속철길이 놓이면 유라시아 진출과 속초항을 통한 북극항로 개척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은 물론 낙후된 강원 접경지역과 영동북부권의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동서고속화철도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현을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남북 및 대륙철도망 연결을 통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주창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경제공동체 구성으로 경제 활성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었다. 수도권과 중국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하는 최적 노선이기 때문이다. 동서고속화철도를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가 완성되는 것이다.


또 동서고속화철도는 속초항~베링해~북극해~유럽(북미)을 잇는 북극항로 선점으로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전략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부산항이나 광양항, 울산항 등을 통한 종축 물류기반이 수도권 최단거리 속초항을 통한 횡축 물류기반으로 바뀌어 물류혁명이 예상된다. 특히 서해안∼수도권∼동해안∼TSR∼유럽을 잇는 철도와 해상 복합물류수송 루트가 구축돼 운송비 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자원 이용을 위한 거대 단일시장 구성을 앞당길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동서고속화철도가 완공되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핵심 교통망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과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연장 등으로 강원 남북부의 동반성장을 가져올 것으로 점쳐진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접경지역과 영동북부 지역을 잇는 북부노선이고 내년 말 완공 예정인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수도권 전철 연장은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관통하는 남부노선이기 때문에 모두 강원도 교통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게다가 동해북부선 삼척~ 고성 제진 구간과 내륙 종단선인 원주∼춘천∼철원 구간 철도사업이 완공되면 강원도는 우물 ‘정(井)자’ 형태의 고속철도망을 확보하게 돼 동서와 남북을 아우르는 물류 혁명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접경지로 개발에 뒤처졌던 강원 북부권과 영동 북부권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춘천에서 화천~양구~인제를 거쳐 속초까지 연결돼 상대적으로 낙후한 영서 북부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통 인프라 확충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 물류비용 감소 등으로 중추적인 경제 중심지 역할이 가능해진다.

역이 지나게 될 화천, 양구, 인제권은 수도권과 1시간대 접근성을 확보하며 문화·생태·안보 분야의 관광산업 활성화가 예상된다. 고성, 양양, 속초 지역은 양양국제공항과 속초항 국제크루즈 유치 활동과 맞물려 동해안 물류와 관광산업에 큰 변화가 기대된다.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 동홍천~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와 주문진~속초를 연계한 동해고속도로까지 완공되면 동해안 관광이 혁신되는 것은 물론 기업인들이 몰려들고,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양양국제공항까지 살아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원 여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철도를 이용하는 관광객들이 영서권과 영동권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관광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강원도는 발 빠르게 렌터카를 이용해 관광객이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원주~강릉 복선고속철도를 이용한 관광객이 강릉역에서 렌터카를 빌려 여행하다 속초역에서 차량을 반납하고 속초~서울 고속화철도를 이용해 돌아가는 방안이다. 역에서 역을 오가는 렌터카 이용이 활성화되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렌터카는 경차를 이용하고 숙박, 음식점 이용 마일리지에 따라 차량을 무료로 대여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등 다양한 상품이 구상 중이다.

아울러 코레일과 공동으로 가칭 ‘강원관광 원패스카드’를 빠르면 내년 중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관광객들이 강원관광 원패스카드를 구입하면 철도 이용은 물론 강원지역 음식점과 숙박, 관광지 이용이 모두 가능하게 된다는 그림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지역 숙박, 음식점의 시설과 서비스가 대폭 개선되는 만큼 이를 계기로 강원관광의 재도약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맹성규 강원 경제부지사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되면 힐링 등 자연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부터 철도와 렌터카, 음식, 숙박업소 등을 패키지로 묶어 새로운 강원관광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엮어 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서고속철 개통에 따른 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동서고속철이 완공되면 춘천에서 속초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고 서울까지도 1시간 15분이면 갈 수 있어 출퇴근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모든 경제활동과 주거 위치가 대도시 쪽으로 집중되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는 서울∼춘천 철도 건설 당시에도 빨대 효과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인구가 증가한 만큼 인구 유입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쇼핑과 의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갈 방침이다.

강원도는 이 같은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철도사업을 계획대로 8년 내에 끝낼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돼 6개월∼1년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년간 설계를 거쳐 2019년 착공하면 2024년에는 노선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효율적인 추진과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가칭 ‘서울∼속초철도추진단’을 조직, 발 빠르게 대응해 사업 기간을 8년에서 6년으로 당기는 방안도 조심스레 구상하고 있다. 해당 시·군과 협의체를 구성해 체계적인 지역발전 계획을 수립, 시행할 방침이다. 기본설계 완료 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을 통해 부동산 투기방지대책도 시행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30년 만에 이뤄지는 숙원 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가 국가 미래발전의 새로운 동력뿐 아니라 강원도의 관광 활성화와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완공까지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2016-07-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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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