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예쁜 미소를 지으며 “쿠웨이트”라고 답한다. 소녀는 전통 복장을 한 할아버지와 아빠, 삼촌인 듯한 어른들과 남동생들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온 듯했다. “아 그렇구나! 쿠웨이트는 한국보다 훨씬 더 덥지”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생긋 웃는다. 소녀 옆에 있던 삼촌인 듯 보이는 어른이 “베리 핫”이라며 말을 거든다. 태양이 내리꽂고 살을 녹이는 모래 바람이 부는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나라에서 온 소녀에게 한국의 여름은 너무 상쾌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6-08-05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