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상무금요시장 아파트 앞 노점 240개 늘어 생존권 vs 교통 혼잡 1년 갈등
광주 서구와 상무금요시장 노점상 간에 빚어진 갈등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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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는 6일 “최근 노점상과의 협의 끝에 현재 대우·현대아파트 앞길에 매주 금요일 열리는 ‘상무금요시장’을 인근 상무시민공원 주변으로 옮기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구는 “새롭게 이전해 문을 여는 상무금요시장 일대를 특성화 거리로 지정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상무금요시장 폐쇄·이전 문제를 놓고 주민과 노점상인, 서구 간의 갈등이 해결됐다. 주민과 노점상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해 10월. 상무지구 아파트단지 앞길 일대에 하나둘씩 들어선 노점상이 240여개로 늘면서부터다. 주민들은 “노점상 난립으로 보행 불편, 교통 혼잡, 상권 침해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즉각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점상인들은 생존권 보호 등을 이유로 서구의 ‘이전 압박 조치’에 농성으로 맞서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서구와 주민들은 급기야 거리가게 대표 등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14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합의 결렬, 이전합의 번복, 구청 점검농성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금요시장 정비에 나섰다. 불매운동을 펴는 등 노점상을 압박하고 끈질긴 설득도 펼쳤다. 서구는 이 문제를 주민 스스로 풀어 가도록 측면 지원하고, 생계형 노점상에 대해서는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서 협상을 지속해 왔다. 마침내 노점상인들을 설득하고, 노점 불법 점유에 따른 단속과 고발도 병행하면서 ‘시장 이전’이라는 타협을 이끌어 냈다.
임우진 서구청장은 “민·관·상인들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 현안을 함께 풀어낸 생활 자치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