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집 앞에 있는 염화칼슘 보관함이 비어 있는 걸 발견했다.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들어 ‘스마트 노원’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고, 보관함이 비어 있음을 알리는 ‘점검필’ 카테고리를 클릭한다. 언제 어디서나 노원구 직원이 앱을 보고 염화칼슘을 채워 넣을 수 있게 조치한 것이다.
노원구가 주민 누구나 참여해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노원제설지도’를 지난 1일부터 추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노원제설지도는 서울시 ‘공간정보 플랫폼’을 활용했다. 구에서 제공하는 제설 기본정보 위에 주민들이 직접 제설이 필요한 지역의 위치정보와 보관함 상태 등을 현장에서 확인되는 대로 앱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민들은 앱을 실행하면 제설보관함, 염화칼슘보관함 위치, 기본제설지역, 상습결빙지역 위치를 노원제설지도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다. 제설이 필요하다고 희망하는 곳도 주민들이 추가할 수 있다. 노원구는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 12일 주민을 대상으로 교육도 실시했다. 자원봉사시간을 인정해 준다. 추가 및 신고 6건당 1시간, 1일 최대 1시간 자원봉사를 인정해 줄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마을 공동체 복원의 하나로 노원 제설지도를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제설지도라면 더 안전한 겨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01-18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