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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10만명 돌파 눈앞 ‘노원실버카페’

“희미한 불빛 사이로 마주치는 그 눈길 피할 수 없어.”

20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노원실버카페’. 라이브 밴드가 1980년대 히트곡인 가수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을 부르자 100여명의 노인들이 떼창(단체로 따라 부르기)으로 화답했다. 덩실덩실 춤을 추며 땀을 흘리는 노인도 보였다. 눈이 내려 하얗게 변한 바깥세상과 달리 카페 안은 후끈후끈했다.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던 주안식(82) 할아버지는 “매일 카페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 피로가 싹 풀리고 우울증이 날아간다”며 활짝 웃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옆에서 흡족하게 지켜보며 “오는 6월쯤 공릉동에 노원실버카페 2호점이 완공될 예정이다. 더 많은 노인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20일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노원실버카페’에서 활짝 웃으며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2010년 문을 연 ‘노원실버카페’가 이용자 1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노원구에 따르면 2014년 8만 6417명, 2015년 8만 8546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9만 456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노원구 관계자는 “공릉동 노원실버센터가 계획대로 6월에 완공되면 노인들이 공릉동, 중계동 두 곳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10만명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카페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현재 근무 인원은 실버 바리스타 2명, 공연 진행자 도우미 2명, 어르신 일자리 22명 등 총 26명이다. 하루 2시간씩 일하고 월 20만원을 받아 노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라면 등 음식 가격도 1000원 정도라 부담이 없다. 조재순(71) 할머니는 “혼자 집에 있으면 안 좋은 생각만 나고 우울증에 걸리더라. 9개월 동안 우울증이 있었는데 여기 와서 노래도 듣고 하니 이제는 괜찮다”면서 “비슷한 연배끼리 대화도 나누고 값싸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노인들을 위한 ‘실버 공감 100°C’ 무료강연도 매주 한두 차례 오후 1시에 열린다. KBS 성우, 삼육대 평생교육원 교수와 시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노인들을 위한 건강강좌, 시낭송 치유, 웃음치료 등의 맞춤강연을 들려준다.

김성환 구청장은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는데 노인들이 외로움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은 부족하다”면서 “카페가 주말이면 400여명이 방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노인들의 대표 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은 실버 카페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7-0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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