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도 놀러 오는’ 순천만국가정원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대구마라톤에 세계 엘리트급 17개국 160명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지자체마다 청년 범위 들쭉날쭉… 인구구조·재정 형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지자체들 캐릭터 마케팅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고양이 구하려다… 사람 구조 못할 뻔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2759번 긴급출동 춘천소방서

“몇 년 전 올무에 걸린 고양이를 구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했다가 정작 물에 빠져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지 못할 뻔했어요. 주민 스스로 처리할 수 있거나 인근 동물보호단체에 요청해도 되는 ‘비응급 단순민원’은 신고를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구조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동물이 아닌 사람을 구하는 것이니까요.”

지난달 22일 강원 춘천소방서에서 유해야생동물 퇴치 훈련을 하던 구조3팀 강민성(37) 소방장에게 구조 업무의 애로를 묻자 이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굳이 119를 부르지 않아도 되는 사건을 처리하다 인명 사고 출동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 비응급 단순민원 자제를

소방서의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집이나 상가 등에 난 불을 끄는 ‘화재진압’과 위험에 처한 사람·동물을 구하는 ‘구조’, 응급환자를 병원에 옮기는 ‘구급’ 등이다. 이 가운데 야생동물 퇴치나 보호는 구조 업무에 속한다. 지난해 춘천소방서에서는 119구조대가 2759번 출동했다. 하루 평균 7~8건씩 사람과 동물을 구하려 구조대가 나선다.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사람에게 직접 피해가 예상되지 않는 요청사항은 119구조대가 판단해 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선 주민이 알아서 처리해야 할 사안도 구조대가 출동해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 소방장은 “(비응급) 신고가 귀찮거나 싫어서가 아니다”라면서 “119구조대도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기에 좀더 많은 주민들을 위해 이용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구조대원은 근무시간 중 단 1분도 개인적 업무 등을 이유로 소방서를 이탈해선 안 된다. 식사도 오직 구내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는 1초라도 먼저 현장에 도착해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다. 동물을 구하거나 퇴치하는 것은 이들이 사람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원칙이라고 춘천소방서는 설명했다.

# 1초라도 먼저 현장 도착해야

일부 주민 신고 중에는 “고양이가 너무 시끄럽게 우니 잡아 달라”거나 “집 앞 야산에 너구리(혹은 오소리)가 나타났으니 퇴치해 달라”는 등 119의 본질에선 벗어난 민원도 다수란다.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도 해당 동물은 이미 사라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용필(51) 구조대장은 “일부 주민은 열쇠업체 부르는 돈을 아끼려 119에 현관문 개방을 요구하거나 술에 취해 다짜고짜 ‘살려 달라’는 말만 반복하기도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춘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7-03-13 32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