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오 엄마 입김같은
따뜻한 햇살에
풀어헤친 대지 사이로 소곤소곤
긴 겨울 넘어 재회한
냉이랑 달래랑
반갑다 폴싹이고
노랑치마 분홍저고리로 단장한
개나리와 진달래도
덩달아 얼싸안는다
벌거벗고 고요했던 산허리엔
어느새 스멀스멀
봄물결이 일렁인다
꽃으로 잎사귀로
피어나고 돋아나고
안준희(서울시의회 언론홍보실)
1994년 등단, 서울글사랑동호희(서울시공무원 문인 모임) 회원, 서울시의회 부의장 비서관, 국민대행정대학원총동문회 회장
2017-04-03 3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