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소외계층 문화향유 제공…창작 인형극 ‘어미새’ 만석 행렬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숭인1동 주민센터에서 순수창작 인형극 ‘어미새’ 공연이 열렸다. 지역의 저소득층 노인 80여명이 자리를 꽉 채웠다. 어미새는 인권 문제를 다룬 인형극이다. 한 노인이 경제, 건강 문제로 가족과 갈등 관계에 놓이고 지역사회의 복지서비스를 받으면서 웃음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공연을 관람한 기초수급자 서모(70)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소리 내어 실컷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더 공감이 되고 재밌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종로구가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한국노인인권센터와 함께 한 해에 두 번씩 인형극을 공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한국노인인권센터 내의 ‘무지개 인형극단’이 공연을 맡는다. 만 65~86세 9명의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연극단이다. 구 관계자는 “숭인1동에서 센터 측에 공연을 해 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해 일이 성사됐다. ‘숭인마을 행복극장’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공연들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숭인마을 행복극장’은 소외받는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들에게는 자존감을 높여 주고 주민들과는 노인 인권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앞으로도 따뜻한 구정을 펼쳐 모두가 행복한 종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