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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너도 꽃이다/양순복
골짜기 바위 밑에
아기별보다 작은 꽃들이
한줌 햇살 받으며 피어 있다
손사래 치는 이 없어도
네게도 분명 향기가 있다는 것을
스치는 바람만은 안다
하늘거리는 꽃잎을 보다가
두 손으로 감싸 주고 싶은 건,
너도 나처럼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응달진 골짜기에 숨어서
이 세상에 단 하나의 빛으로 피어난
이름 모를 하얀 꽃
■‘문학저널’ 시 부문 등단
서울시 글사랑 동호회 회원
문학의 봄 작가회 회원
시집 ‘움집 위에 핀 이슬꽃’
2017-05-08 3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