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전력구 운영 한전과 MOU…미세먼지 감축·예산절감 효과
서울은 지하에 터널을 만들어 고압선을 설치한다. 지상에 전봇대나 전기선을 최대한 줄이고 쾌적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지하 공간들에는 자연적으로 물이 생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하수들을 그동안 재활용하지 않고 하천으로 방류해 왔다. 서울 영등포구가 버려지는 지하수를 재활용해 환경문제 해결과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영등포구는 지난달 30일 한전과 지하 전력구(고압선이 지나가는 지하공간)에서 발생해 버려지는 지하수를 청결한 도로환경 조성과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도로 물청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1급수 수질의 지하수가 하천으로 방류되거나 하수도로 배출됐지만 협약을 통해 효율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구는 기존 3개만 운용 중이던 지하급수전을 6개로 확대한다. 지하급수전은 지하에 있는 물을 끌어 쓸 수 있는 시설이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지하수의 도로 물청소 용수 확보를 통해 도로 물청소 작업의 안정적인 시행과 환경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적극적인 현장행정을 통해 민관 협치를 강화해 구민이 행복하고 살기 좋은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