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당시 150명… 예년의 1.5배
문재인 대통령이 12일까지 임명한 17명의 중앙부처 차관 가운데 5명이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31회 전성시대’란 말이 나온다. 김용수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맹성규 국토교통부 2차관, 심보균 행정자치부 차관 등 5명의 차관이 모두 31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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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출신인 이익현 한국법제연구원장은 “신임 사무관 무렵에는 동기들끼리 자주 만나지만 그 후로는 업무로 바빠서 전혀 못 보다가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해 국장이 되면 다른 부처 동기들과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밴드’ 등 인터넷 소통이 편리해진 덕도 있고, 국장이 되면 타 부처와 같이 해야 하는 일이 늘어나기 때문에 동기가 많은 장점을 톡톡히 본다”고 말했다. 동기가 많으면 서기관 승진이나 해외 유학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런 경쟁이 결국 31회들의 업무 능력을 끌어올려 차관직에 대거 진출하는 바탕이 됐다.
게다가 31회는 10여년 전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대거 발탁된 연차여서 문 대통령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던 것도 차관 승진의 원동력이 됐다. 권덕철 복지부 차관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돼 당시 사회정책비서관이던 김수현 사회수석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심보균 행자부 차관은 2004년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행정관을 역임했고,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2006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심 차관은 “차관회의에서 동기들끼리 업무 협조가 원활하면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결국 문재인 정부 전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7-06-13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