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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온 편지] 느릿느릿 일처리… 英~ 한국 스타일 아니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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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진 시도지사협의회 영국사무소 전문위원

영국은 원리원칙을 고집하고 격식과 절차를 중시하며, 오래 걸리는 일 처리 관행으로 유명하다. 개인적인 일로 공공기관에 서류요청을 하거나, 업무일로 기관 담당자 면담을 요청하면 답변을 받기까지 통상 3~4주가 걸린다. 일 처리는 이렇게 오래 걸려도 답이 오는 것을 보면 대부분 관련 건이 상부까지 보고돼 있고, 담당자 간 내부 논의 및 합의가 끝나 있다. 모든 계획에 대한 세팅이 다 끝나고 나서 통보하니, 전달되는 정보들은 정확하고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종종 받는다.

영국 런던 시내 타워브리지 앞에 선 장수진(오른쪽에서 세 번째) 시도지사협의회 영국사무소 전문위원.
장수진 위원 제공

# 내부 논의·합의 끝난 상태에서 면담

한국인에게는 느린 속도가 이들에게는 관련자들과 내부논의를 거쳐 더 정확한 ‘최종통보’를 주기 위한 절차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다. 일단 전달된 정보와 결과도 웬만해선 변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계획을 중간에서 바꾸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행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초고속으로 답이 오고 일사천리로 처리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들은 대체로 기관 측에도 이익이 되거나, 우선순위로 여겨지는 사안이거나, 이 건의 교류를 기회 삼아 더 발전하고 싶은 의향이 있는 사례가 많았다. 영국 지방정부들은 상당히 실리적인 교류를 하는 편이다.

영국 내에서 알려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최신 과학기술 또는 디지털 연결성이 발전한 나라라는 점이다. 영국 중앙 또는 지방 정부관계자들을 만나면 이런 분야의 기술교류에 관심이 많고 자주 언급한다. 요즘 영국 지방정부 관계자들에게 한국과 국제 지방교류를 통해 성취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지역 경제·사회적 성장 및 혜택을 가져오기 위한 기술 또는 정책 교류라는 일반적 답 외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비EU 국가들과의 동맹 구축, 새로운 경제시장 확보 및 비즈니스 연대강화라는 솔직한 공통의 답을 듣는다.

영국 지방정부들과 교류는 해당 지역 경제 및 추진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아주 구체적인 주제·분야에 대한 실리적 자본 교류의 형태로 이뤄진다. 교류 추진을 희망한다면, 해당 지역의 주요 비즈니스 또는 주요 추진 사업 등을 먼저 파악한 뒤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는 교류 분야에 대해 제안하고 접근하는 것이 단순히 한 방향의 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또 한 가지 영국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의 일면이 있다. 영국은 격식을 차리고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단순한 겉치례가 아니라,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지성을 나타낸다. 영국은 표면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명백히 사회계층이 존재하는 사회다. 계층에 따라 억양도 옷차림도 사용하는 단어도 취미의 종류도 문화도 다르다. 영국인들끼리는 겉모습만 봐도 말하는 것만 들어도 계층이 확연히 구분된다고 한다.

# 격식과 예의… 사회적 지위와 지성 나타내

이런 문화를 한국인에게 적용해 영국 상류층의 말투나 행동을 그대로 따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부적절한 옷차림이나 나쁜 매너는 영국인들에게 경우에 알맞게 행동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할 수 있으며, 전문적인 커리어에 대한 자질마저 의문을 살 수 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고 자리에 맞는 옷차림을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격식들이 우리에게는 불편할지 모르나 영국인들에게는 인격과 지성의 상징이자 자신들의 자부심으로까지 여기듯, 우리와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전략을 세운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부분을 얻기 위한 실리적인 교류에 좀 더 성공적으로 다가가는 전략적 접근이 될 수 있다.

2017-07-03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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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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