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비판에도 ‘소싸움 대회’ 강행 논란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우여곡절 끝에… 새만금국제공항 내년 초 첫 삽 뜬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공공기관장 임기 만료·공석 77곳… ‘역대급 큰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강서 방화근린공원 빛의 축제 오세요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1년 남기고 아쉬움 뒤로…‘3선 불출마’ 관악구청장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명예를 상징하는 능소화는 시들 때까지 피어 있지 않는다

“명예를 상징하는 능소화는 꽃이 시들 때까지 피어 있지 않고 잎이 떨어져요. 아쉽다고 할 때 그만두는 게 좋습니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이 4일 내년 지방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며 돌연 ‘3선 불출마’를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현역 단체장 중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유 구청장이 처음으로,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시점이어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유 구청장이 예로 든 능소화는 여름에 피며 가장 예쁠 때 시들지 않고 뚝 떨어져 버린다. 조선 선비의 기개를 닮았다 해서 양반꽃이라고도 불렸다.



유 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구청장 3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 주고 제 인생행로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년간 제가 구상했던 사업들은 거의 실행에 옮겼으니 이제 새 사람이 새로운 구상과 철학으로 관악을 이끄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구청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역이 빨리 의사를 밝혀 줘야 차기 구청장 나갈 사람들부터 시의원, 구의원까지 준비할 공간과 계획이 생기고 혼란이 없다”고 했다. 이어 “구청장 8년이면 오래 한 것이고 할 만한 일도 그만하면 다 했다”면서 “구청장은 내년 임기까지이지만 앞으로 20년 혹은 그 이상 다른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남 함평 출신인 유 구청장은 서울대 철학과 졸업 후 신문기자를 거쳐 정치권에 들어선 뒤 특유의 입담으로 4년 3개월간 새천년민주당에서 대변인을 지내는 등 최장수 대변인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총선에서 네 차례 낙천·낙선의 아픔을 겪었다. 2008년 9월 국회 도서관장(차관급)을 지낸 뒤 17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관악구에서 2010년 7월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유 구청장은 걸어서 10분 거리 작은 도서관 운동 등으로 지역에 ‘지식복지’를 실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내 도서관은 취임 첫해인 2010년 5개에서 3월 현재 43개로 늘었으며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책은 45만권이 넘는다. 인문학 강좌도 대거 제공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7-07-05 15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