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0만명… 20년새 2배 증가
부산 38.9% 최다·강원 30.4% 최저5급 이상 4배 늘었지만… 12.6%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여성공무원 수가 사상 처음 10만명을 넘어섰다.
행정안전부가 6일 발표한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지자체 여성공무원 수는 10만 6012명으로 전년도(9만 9865명)보다 6147명(6.1%) 늘어났다. 1995년 5만 4472명과 비교해 2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며 10만명 선을 돌파했다.
여성공무원은 채용시험에서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7급 공채 여성 합격자 비율은 전체 37%였고, 9급 공채는 58.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급 공채는 2005년 여성 합격자가 처음으로 50%를 돌파한 뒤 갈수록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지난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추가 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156명으로 여성 61명보다 많았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지난해 2775명(12.6%)으로 1995년 604명(3.6%)보다 4배 넘게 늘었다. 4급 이상도 1995년 30명(1.2%)에서 2016년 268명(7.8%)으로 불어나는 등 여성관리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전남도에서는 지난달 인사에서 신현숙 부이사관이 광양부시장에 올라 ‘첫 여성 부시장’이 됐고, 충북 괴산군에서는 여성사무관 3명이 주요부서(주민복지과장, 농업기술센터과장)에 올랐다. 지자체 내 기획·예산·인사·감사 주무과의 여성 비율도 2011년 11.6%에서 지난해 37.4%로 높아져 여성관리자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지자체 공무원 가운데 육아 휴직자 수는 모두 8458명으로 2006년(1826명)보다 4배 이상 늘었다.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 인식이 관대해지면서 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남성 휴직자도 900명으로 2006년 95명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