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동화구연 “어린 시절 독서습관 평생 좌우”
‘쨍쨍~, 해가 떴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쭉쭉~, 비가 오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펑펑~, 눈이 오는데 어디 가세요? 나는 도서관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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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지난 3일 성동구립도서관 유아열람실에서 진행된 ‘책 읽어주세요! 명사 릴레이’에 참석, 영·유아들에게 동화를 맛깔나게 구연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정 구청장은 구청장 직함을 내려놓고 동심으로 돌아갔다. 대형스크린에 비치는 동화 속 악어를 보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어린 악어 흉내를 냈다. “나는 수박을 좋아해요. 냠냠~. 수박씨를 삼켰어요. 수박씨가 뱃속에서 자라나요. 수박씨를 먹었는데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은 “똥으로 나와요”라고 답하며 깔깔깔 웃었다. 구연을 마친 정 구청장은 “동화 구연이 처음이라 엄청 긴장되고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린 아이들이라 집중하기 힘들 텐데도 집중해서 듣고 호응도 해 줘 뿌듯했다”고 했다.
‘책 읽어주세요! 명사 릴레이’는 성동구가 영·유아들이 도서관과 책에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자치단체 최초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손잡고 추진하는 영·유아 독서 프로그램으로, 저명인사들이 동화구연자로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구청장은 “대여섯 살 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평생 책과 가까이 지낼 수 있다고 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동화구연자로 나선 명사가 다음 연사를 추천한다. 정 구청장은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이해식 강동구청장을 추천했다. 정 구청장은 “어린 시절 독서광이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건 동네 도서관이라고 했다”며 “아이들이 집 근처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 이게 제2·제3의 빌 게이츠를 키워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7-08-07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