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남역 화장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민간 상가건물 내 공중화장실이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구는 강남역 사건으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자 관내 33개 공원 화장실에 ‘여성 안심 비상벨’ 150개를 설치한 바 있다. 하지만 민간 건물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에서는 범죄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외부에 위험을 알릴 만한 수단이 미비했다.
구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자 올 5월 공중화장실에 대한 조례를 관내 모든 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변경했다. 현재 민간 공중화장실 24곳에 비상벨 설치를 준비 중이다. 벨을 누르는 즉시 외부 경광등이 반짝이며, 경고음이 울려 위급 상황을 알린다. 또 벨을 누르면 건물 관리실과 실시간 통화가 가능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7-08-09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