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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다시 ‘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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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공개… 1단계 공사 완료

도심 흉물 전락 상가 보행교 부활

세운~청계~대림 상가 양쪽엔
스타트업체 입주 ‘메이커스 큐브’


30~40년 기술 장인들과 협업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 재탄생


“2014년 상가 재생 소식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대림상가에 공실이 36개나 됐을 정도로 한산했는데 지금은 꽉 찼어요. ‘다시 세운 프로젝트’로 세운상가군 일대가 과거 영광을 되찾을 조짐입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 재생을 위한 1단계 사업으로 세운·청계·대림상가 건물 양쪽 자투리 땅 위로 2~3층 높이의 갑판(데크)을 세우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교량으로 이어 연결 보행로를 조성하면서 한쪽으로는 스타트업체들이 입주할 ‘메이커스 큐브’를 세웠다. 사진은 시민들이 세운상가 건물 데크 위에 만들어진 보행길에서 상가와 큐브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서울 종로 세운상가 일대가 50년 만에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공간을 갖춘 4차 산업혁명 기지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종묘 앞으로 길 건너 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에서 세운상가군(세운·청계·대림·삼풍·호텔PJ·신성·진양상가) 1단계 리모델링 공사를 끝내고 19일 ‘다시 세운 한마당’ 행사를 통해 새 모습을 전격 공개한다고 18일 밝혔다.

세운상가 지하 부지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중부관아터 유적을 원형 보존한 지하 1층 전경.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1967년 국내 최초 주상복합으로 건립된 세운상가는 서울 핵심상권이 강남으로 이동한 1970년대 후반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고 1979년부터 재개발 계획이 거듭 무산되면서 활력을 잃고 ‘도심 속 흉물’로 취급당했다. 시는 이런 세운상가를 철거하는 대신 도시재생을 통해 상가를 활성화하겠다며 2014년부터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1~2단계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종묘를 바라보는 세운상가 정면 3층 정문 앞에 상가의 기술 장인들과 청년 작가들이 함께 만든 동작 조형물인 ‘세봇’을 시민들이 구경하고 있다. 세봇은 세운과 로봇의 합성어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사업의 핵심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세운상가군에 쉽게 닿을 수 있도록 어둡고 위험해 보였던 보행로를 새롭게 구축한 것이다. 시는 세운상가군 건물 양옆 서울시 자투리땅에 2~3층 높이의 보행 갑판(데크)을 만들고 상가 건물과 건물 사이에 교량을 만들어 연결하는 식으로 보행길을 만들었다.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된 세운∼청계~대림상가 사이 공중 보행교(총연장 58m)가 12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세운상가 앞 세운초록띠공원은 세운상가 2층으로 연결되는 경사광장으로 변신해 상가 2층으로의 접근성을 키웠다.



세운~청계~대림상가 건물 양쪽에 새로 만들어진 갑판 위로는 컨테이너박스 모양으로 만들어진 상가들이 세워졌다. 이른바 ‘메이커스 큐브’다. 이곳에는 시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17개 젊은 스타트업체들이 입주한다. 지능형 반려로봇업체 ‘서큘러스’, 저비용 전자의수 제작업체 ‘만드로’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이들이 상가에서 30∼40년 활동한 기술 장인들과 협업해 상가를 4차 산업혁명의 전지 기지로 재탄생시킬 것으로 보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세운상가 8층 옥상에는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인 일명 ‘서울옥상’도 조성했다.

서울시의 세운상가군 재생사업으로 일대 상가에 공실률이 해소됐다고 상가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서울시와 관할인 중구청은 이곳에 서울시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사업 점포 5곳을 지원해 입점시키기로 했다. 젊은 감각의 카페, 베이커리, 기념품 가게 등이 입주해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운상가군 재생을 통해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하는 랜드마크를 만들고, 그 활력을 주변 지역까지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과거 전자산업 메카였던 세운상가 일대가 4차 산업을 이끌 혁신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7-09-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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