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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엿보기] 56세 차관·서브3 사무관·100㎞ 완주 회장…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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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마라톤동호회

마라톤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장소와 시간 제약이 적어 많은 국민이 즐기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이다. 전신운동이어서 심폐기능과 근력강화에 도움이 되고 체중 조절에도 큰 효과를 발휘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복지부에서 마라톤동호회가 대표 동호회로 자리잡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보건복지부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9월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구강암 환자를 위한 2017 스마일 런 페스티벌’에 참가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복지부 마라톤동호회 제공

복지부 마라톤동호회는 1980년대에 창립한 이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현재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박준희 해외의료총괄과 사무관도 풀코스 2시간 57분 18초로 ‘서브 3’(3시간 이내 골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박 사무관은 “‘나는 몸치라서 안 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걷다 보면 어느새 달리고, 달리다 보면 목표를 이루는 것이 마라톤”이라며 “우리는 늘 즐기는 운동을 표방한다”고 설명했다.



# 30년 전통… “건강한 정신에서 견실한 정책”

권덕철 차관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열성 회원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56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강한 체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라톤동호회 회장인 이기일 보건의료정책관은 전체 코스가 100㎞에 이르는 ‘울트라 마라톤’ 완주 실력을 갖췄다. 이 정책관은 “바쁜 시간을 쪼개 1주일에 4회 이상 꼭 운동한다”며 “격무가 이어지지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바로 마라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열성파인 유양규 운영지원과 사무관은 울트라 마라톤 완주기록이 70회에 이른다. 역사가 길다 보니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회원은 권 차관 등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 4명을 포함해 60명이 넘는다. 이 정책관은 “건강한 정신과 신체에서 견실한 정책이 나온다는 신념으로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사 이전 때도 굳건… 연말부터 초보자 교육도

동호회 회원들은 매년 정기적으로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러브미 농촌사랑 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참여한다. 정부 청사 이전으로 혼란한 시기에 일부 부처의 마라톤동호회가 와해되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복지부 동호회는 오히려 초등학생 가족 회원까지 영입하는 ‘지구력’을 과시했다. 올해 연말부터는 10㎞ 완주를 목표로 초보자를 위한 실내 8주 운동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마라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달리기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팔과 다리가 벌어지면 안 되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로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앞꿈치로 가볍게 착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박 사무관은 “마라톤 잠언에 ‘노인과 젊은 여성을 따라가지 마라’는 말이 있다”며 “입문 초보자들이 노인과 여성을 얕보고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자기 페이스를 잃고 중도 포기하기가 쉽다”고 지적했다.

마라톤의 장점에 대해서는 “달리기를 20~30분 하다 보면 경험하는 ‘러너스 하이’, 즉 일종의 정신적 정화 상태에 도달하면 모든 스트레스가 일시에 해소되는 것을 느낀다”며 “10㎞, 21㎞, 풀코스로 단계적으로 목표를 높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느끼는 성취감은 다른 어떤 운동에서도 느끼기 쉽지 않은 희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동호회는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는 뜻의 ‘주자불로’(走者不老)를 모토로, 구호는 ‘달리자, 즐기자, 마라톤’을 채택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11-20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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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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