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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의회 개최한 김우영 구청장

‘청소년 교육개선안’ 모의 회의
상임위 본떠 4차례 회의 후 의결
참여학생 “실제 구정 반영 뿌듯”
구청장 “민주주의 이해 계기로”
김우영(왼쪽) 은평구청장이 지난 21일 은평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청소년의회 모의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교육문화 상임위원회로부터 제출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개선안’을 상임위원회에서 의결한 대로 의결하고자 하는데 이의 없으십니까.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은평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청소년의회 모의회의. 교복을 입은 청소년이 실제 구의회 의장이 의회를 진행하는 회의장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의에 참여한 다른 청소년 의원들도 진지한 표정으로 안건을 심의했다.

은평구는 청소년에게 구의회 의사 결정과정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자 청소년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대째인 은평구 청소년의회는 중학생 14명, 고등학생 17명으로 구성됐다. 실제 상임위를 본떠 ‘학교환경위원회’, ‘교육문화위원회’, ‘청소년시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5월부터 총 4회에 걸쳐 정기회의, 임시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모의회의에 참여한 김우영 구청장은 “청소년은 한때 어른들이 의사 결정을 하면 따라오면 되는 존재로 여겨졌다”면서 “그러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는데 청소년의 참여를 뒷받침할 정부 정책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청소년들의 발언권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청소년 의회 등을 통해 청소년이 민주주의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모의회의에서는 ‘은평구 청소년 참여 활성화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됐다. 이 조례안은 청소년이 자신과 관련한 정책과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권리 보장을 위한 것이다. 모의회의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직접 세부 항을 정했다. 구청장의 책무 부분에는 ‘은평구청장은 청소년 활동 지원, 청소년 복지 증진 수행에 필요한 사항 추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항도 포함됐다. 이에 김 구청장은 “청소년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모의회의에서 통과된 조례안은 단순히 모의로 끝나지 않고 실제 조례로 제정될 수 있도록 소심향 은평구의회 부의장과 문규주 의원이 추진할 계획이다. 모의회의에 참여한 구상중학교 문성준군은 “청소년이 내놓은 의견이 실제 구정에 반영됐다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구는 청소년의 구정 참여와 지원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6기째를 맞는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 관련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내년 6월에는 청소년 여가문화 공간과 쉼터 등으로 구성된 ‘갈현동 청소년 문화의 집’을 개관할 예정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7-11-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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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