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고용 창출 카페 2호점 ‘나무그늘아래’
“실버 바리스타들이 우려낸 커피의 향기는 어르신의 삶의 질은 물론 인근의 주거 환경까지 깨끗하게 바꿔 놨어요.”
서울 중랑구는 면목천변 녹지대에 실버 바리스타 카페 2호점인 ‘나무그늘아래’를 최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23㎡의 작은 카페지만 전문 교육을 받은 60세 이상의 실버 바리스타들이 활기찬 미소로 커피를 내려 주는 곳이다.
지난달 문을 연 이 카페는 실버 바리스타를 양성하는 과정을 이수한 어르신 14명이 일주일에 두 번 4시간씩 교대로 근무한다. 구는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6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총 3회에 걸쳐 ‘실버 바리스타 양성 과정’을 운영했다. 교육 수료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일터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신내동 옹기테마공원에 첫 실버 카페인 ‘옹기종기’를 개소한 데 이어 2호점이 문을 연 것이다.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인경숙(69·여)씨는 “60이 넘은 나이에 전문 직업을 갖게 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달 중랑구의 지역 축제인 ‘서울장미축제’가 열리는 중랑천 수림대공원 인근에 실버 카페 3호점을 낼 계획이다. 실버 바리스타 14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난다.
구는 이외에도 맞춤형 노인 일자리 사업을 계속 발굴해 노인 일자리를 계속 늘린다는 목표다. 실제로 지난 3년간 노인 일자리 4032개를 제공한 바 있다.
올해는 총 34억 6000만원을 투입해 공공시설 관리 도우미, 노노케어, 도서관 지원 봉사 등의 공익형 사업과 실버 카페 등의 전문직 일자리 등 총 26개 분야에서 어르신 1280명의 사회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60세 이상 어르신의 소득 보장과 사회 참여를 위한 일자리 사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실버 카페처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8-03-13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