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변전소·환기구 안 된다”… GTX 부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한강서 윈드서핑·요트·카누 즐기세요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산불 예방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 일부 시군 늑장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광주공항 승객 “비행기 이착륙 때 창문 덮개 왜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좁은 목조계단·1.5평 탑… 비운의 역사와 마주하다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45년 만에 공개된 구 러시아공사관 3층탑 르포

10일 오후 1시 30분, 비공개 지역인 서울 중구 정동공원 내 구(舊) 러시아공사관(사적 제253호) 3층 탑에 들어섰다.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구한말 위용이 대단했던 탑 안에는 세월의 더께인 양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었다. 한 명이 겨우 오르내릴 정도로 비좁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지나 꼭대기 층인 3층에 올랐다. 창밖으로 정동 일대와 멀리 남산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동남쪽으론 덕수궁(경운궁)이, 북서쪽으론 경희궁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이지만 지금은 고층 빌딩에 가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선형 계단이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벽면에 그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10일 정동야행을 앞두고 45년 만에 언론에 내부를 최초 공개한 구 러시아공사관 3층 탑 전경.

●동남쪽 덕수궁·북서쪽 경희궁 조망



1973년 개보수 이후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러시아공사관 탑 내부가 45년 만에 언론에 공개됐다. 중구는 이날 ‘구한말 외교와 교육’을 주제로 11∼12일 열리는 ‘정동야행’을 앞두고 대한제국 시기 외교의 중심지였던 러시아공사관 탑 내부를 처음으로 개방한 것이다. 건물이 워낙 낡은 데다 낙석 등 안전 문제가 있어 일반인 출입은 계속 통제된다.

러시아공사관은 비운의 ‘아관파천’ 현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아관파천은 명성황후가 일본군에게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고종이 세자(순종)와 함께 경복궁에서 러시아공사관(아관·俄館)으로 피신한 사건이다. 고종은 1897년 2월 20일 경운궁으로 환궁할 때까지 1년간 러시아공사관에 머물렀다.
탑 꼭대기 층인 3층 창밖으로 멀리 남산이 보인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탑 3층으로 올라가는 나무 계단.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한국전쟁 때 파괴되지 않고 남은 지하통로.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구한말 고종이 경복궁에서 피신

러시아공사관은 1890년(고종 27) 경운궁 후원인 상림원 터에 준공됐다. 독립문과 덕수궁 정관헌·중명전·석조전 설계·감독을 맡은 스위스계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했다. 벽돌로 된 2층짜리 본관을 세우고, 한쪽에 탑을 세웠다. 입구에는 개선문 형태의 아치형 문이 있었다.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본관 건물은 파괴되고 탑과 지하통로만이 남았다. 탑은 1973년 복원됐다. 지하통로는 호위대 막사와 공사관 내부를 연결하는 통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구는 문화재청과 함께 러시아공사관 복원·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박대석 중구 건축과 주무관은 “러시아공사관 설계도가 국내에는 남아 있지 않고 러시아에 있기 때문에 복원을 위한 자료가 부족한 상태”라며 “자료 확보가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8-05-11 12면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