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이모(71)씨는 지난 1일 낮 동대구역에서 중년 남자를 태우고 시내 한 아파트에 내려줬다.
그러나 승객은 깜박 잊고 택시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택시기사 이씨는 가방을 열어봤다가 5만원권이 가득 들어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고민할 틈도 없이 인근 동촌지구대로 차를 몰고 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가방을 맡겼다.
경찰은 가방 분실 신고자가 택시 승객인 것을 확인하고 가방 보관 장소인 동촌지구대에서 신원 확인 뒤 가방을 건넸다.
사업한다는 중년의 승객은 “택시기사와 경찰에 고맙다”며 지구대를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과 관련해 특별히 수상한 점은 없었다”며 “승객이 사례했는지는 모르지만 택시기사님이 참 훌륭한 분 같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