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억측에 책임있는 자세라 생각”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다음달 25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은 오는 20~21일이지만 행안부와 당내 혼선을 줄이기 위해 앞서 불출마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행안부 출입기자단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1일 개각이 있을 때까지 오직 장관 직분에만 전념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현재 개각이 단행되지 않은 상태지만 저는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정·관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저를 지휘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당에 돌아가라’는 메시지를 주지 않았는데 제가 마음대로 사표를 던지면 어떡하나”고 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 대통령을 끌고 들어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김 장관은 “개각과 저의 출마 여부가 연동돼 버렸다”며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저로선 송구스러운 일이고 인사권자인 대통령께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저로 인해 혼선과 억측이 야기되고 있다”며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된 제 탓이 적지 않으며 모름지기 정치인은 나아감과 물러섬이 분명해야 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과 당원 여러분께 도리가 아니다”며 “제가 먼저 결론을 내리는 게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장관으로서 맡은 바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동시에 당에 대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장관으로서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겠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집권 여당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도록 간절한 애당심을 간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