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열린간담회 나선 강동구청장
강일동 주민센터서 취임 첫 대화노인돌봄 등 복지 정책 제언 ‘봇물’
작은 약속부터 실천하는 모습 훈훈
간담회 뒤 독거노인 가정 방문도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지난 16일 강일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현장 톡톡(Talk Talk),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주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평소 불편사항을 신신당부해 주시면 여러분과 새롭게 믿음을 쌓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 주민센터.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현장 톡톡(Talk Talk),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신(新)신(信)당부’의 이름을 빌려 재치를 섞어 말했다. 구는 ‘거듭 부탁한다’는 신신당부의 원래 뜻에 ‘새로운 소통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는 의미를 더했다. 주민 대표로 뽑힌 30여명은 처음엔 불편사항을 말하는 데 주저했지만 금세 마이크를 잡고 평소 생각했던 바를 풀어냈다.
강동구가 이처럼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선 7기 구청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자리다. 동장의 강일동 업무보고, 구청장 모두 발언, 신신당부가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이 구청장은 모두 발언에서 “시의원 8년간 현장을 다니며 적극 소통했다. 작은 약속부터 실천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일이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약속을 지키겠다. 오늘 말씀해 주시는 것 잘 메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시설개선, 환경정비, 노인돌봄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황미영 강동구 통장협의회 총무는 “저와 연을 맺고 있는 독거노인이 있는데 말을 크게 해야 겨우 들릴 정도로 귀가 잘 안 들린다. 하루하루 그분 삶의 질이 떨어지는데 제가 잠깐 방문하는 걸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노인 복지를 확대해 치료받을 수 있는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가래여울마을 사랑방 조성 ▲꽃길 조성 및 산책로 재포장 공사 ▲버스 정류장 비가림막 설치 등을 요청했다.
이 구청장은 간담회 직후 강일동에 40년째 거주 중인 독거노인 박모(85·여)씨 집도 방문했다. 구는 2008년부터 줄곧 박씨를 돌보고 있다. 이 구청장이 위로의 말을 건네자 박씨는 “(관에서) 보살펴 줘서 계속 살아 나갈 힘이 생긴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