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구청장의 폭염 취약계층 방문
거동 불편한 독거노인 찾아직접 혈압 재며 냉방용품 선물
고령자 쉼터·그늘막 추가 약속도
서울 최고기온이 38도에 이른 지난 3일, 서대문구 연희로에 있는 성연조(왼쪽 첫 번째) 할머니 집을 찾은 문석진(세 번째) 서대문구청장이 할머니의 혈압을 체크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지난 3일 연희로의 한 낡은 빌라 맨 꼭대기 층(3층)에서 자식도 없이 홀로 사는 성연조(81) 할머니를 찾았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마봄 협의체’ 주민, 복지 플래너, 방문간호사 등과 함께 취약계층의 건강을 챙기기 위한 행정 현장이다. ‘마봄’이란 동(洞) 단위 민관 협력 조직인 ‘서대문구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이름으로 ‘이웃의 마음과 마을을 돌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38도였다. 할머니는 손님을 맞는다고 선풍기 두 대를 켜 두었지만, 연신 뜨거운 바람만 나오고 있었다. 방바닥은 마치 난방을 켜 둔 것처럼 뜨겁고 살이 쩍쩍 달라붙었다. 집 안의 모든 창문을 열어 둔 상태였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김영미 방문간호사는 “할머니는 통풍, 갑상선 질환, 고혈압 등 질병으로 매일 13가지 약을 드신다”며 “무더위쉼터(경로당)로 더위를 피하면 좋겠지만, 허리 통증 탓에 먼 거리를 걷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구청장과 협의체 주민들은 할머니에게 에어 서큘레이터(공기 순환기), 아이스 스카프 등 냉방용품을 선물했다. 생수, 수박, 아이스크림 등도 건넸다. 문 구청장은 직접 할머니의 혈압을 점검하고 폭염대비 행동 요령 등을 소개했다. 문 구청장은 “어지럽고 구역질이 난다든가 머리가 아프시면 바로 방문간호사에게 연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할머니는 “여기까지 와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런저런 선물까지 챙겨 줘서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대문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