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이씨는 지난달 24일 검찰 수사관이라며 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포통장 사건에 연루됐으니 현금을 모두 찾아 모텔 매트리스 밑에 보관하라”고 피해자를 속여 54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총 5700여만원을 가로채 중국인 명의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현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범행을 하고, 수차례 택시를 갈아타고 도주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감식과 예상도주로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피의자 주거지를 특정하고 잠복수사 중 귀가하던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수사기관은 절대 현금인출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런 전화가 오면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부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