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도쿄 등은 차를 소유한 사람만 주차비를 내고 그렇지 않으면 주차비를 내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아파트 관리비를 내면 ‘차 1대 무료 주차’가 아니다. 엄격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 관리비에 차 1대 주차비가 포함됐다고 볼 수 있다.
뉴욕 맨해튼에 사는 재미동포 이모씨는 12일 “아파트 매니지먼트 오피스에서 아파트 임대 계약을 할 때 차를 소유한 사람은 주차비를 별도로 계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맨해튼 중심가인 매디슨 에비뉴에 있는 아파트 주차비는 한 달에 650~800달러(약 73만~90만원)”라고 덧붙였다. 뉴욕 맨해튼은 땅값이 비싸서 아예 주차장이 없는 아파트가 많다. 이럴 땐 길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주차비를 내는 ‘스트리트 파킹´을 하거나 민간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1시간에 20~30달러(2만 2000~3만 3000원) 수준이다. 뉴욕 맨해튼 내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차를 운전하려면 높은 주차비를 각오해야 한다.
일본은 차를 살 때 거주지 반경 2㎞ 이내에 주차할 공간을 마련했다는 증명서를 경찰서에 제출해야 차량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차고지 증명제’를 운영하고 있다. 도쿄 도심 아파트의 경우 이런 주차장 한 면을 차지하려면 한 달에 3만~5만엔(30만~51만원)을 내야 한다. 일본에서 살았던 최모씨는 “도쿄에선 신축 아파트라도 총가구수의 30% 정도 밖에 주차장을 짓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차장이 부족해 민간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니 주차비 부담이 작지 않다. 홍콩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2019-02-13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