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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무원 납입금 운용해 수익 창출…돌다리 두드리는 자세로 안정성 강화”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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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지난해 9월 말 취임한 한경호(56)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은 7개월 가까이 ‘야전사령관’을 자처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우려로 주가가 요동치자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도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자세로 안정성을 강화하고 위험관리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3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 20회(1984년)로 입직해 경남도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행정안전부 재정기획관,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 출신이다.

한경호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이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취임 이후 소회와 향후 자산운용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어떤 곳인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나 지방 행정사무에 종사하는 행안부 공무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위해 1952년 설립됐다. 1975년 내무부 장관 승인을 받아 지금의 명칭으로 개편됐고, 1990년 대한지방행정공제회법이 공포됐다. 법률에 기반해 특별법인으로 운영되는 공익 복지기관으로 한국교직원공제회, 군인공제회와 함께 국내 3대 공제회 가운데 하나다. 공제회가 운영하는 대표 제도인 ‘퇴직급여’는 지방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저축상품으로 가입 대상자 약 30만명 가운데 28만여명이 참여했다. 매달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데, 가입자 1인당 평균 36만원을 낸다. 공제회는 이렇게 모인 회비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주식과 채권, 사회간접자본(SOC), 대체투자(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약 12조원이다. 가입자에게는 이달 현재 연 3.55%의 복리 이자(변동금리)를 지급한다. 시중은행의 5~6% 상품에 맞먹는다.”

-이사장에 취임 뒤 조직의 변화가 있다면.

“공제회에 와서 보니 인력과 조직이 1997년 자산 규모 1조원 정도일 때에 맞춰져 있더라.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경남도 등 몇 천명 조직보다 공제회 100여명에 대한 인사가 더 어려웠다. 큰 조직은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기준만 잘 정하면 됐지만 작은 조직은 그렇지 않다. 공제회가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면 좀더 나은 시스템이 필요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 사무관부터 장관까지 모두 만나 당위성을 설명해 인력을 늘리고 보수도 올렸다. 자산 운용 인력에는 충분한 보수를 줘야 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봉급이 일정 수준 이상은 돼야 (이직이나 부정행위 등) 곁눈질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앞으로도 공제회 직원들의 보수를 현실화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직원들의 사기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 행정 경험이 도움이 되나.

“이사장이 된 뒤 미래에셋대우를 시작으로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국내 굴지의 자산운용사 9곳을 잇따라 찾아갔다. 이른바 ‘갑’ 위치에 있는 공제회 이사장이 금융사를 직접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시 여의도 금융가에 두루 회자됐다. 또 지방 소규모 행정기관을 직접 찾아 가입자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때부터 강조해 온 현장 행정을 공제회 경영에 접목한 것이다. 앞으로도 공제회가 투자한 국내외 자산 200여곳을 직접 찾아가 점검하려고 한다.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한국을 보니 어떤가.

“지난해 9월 말 취임하자마자 코스피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10월 한 달 동안에만 13% 넘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말 한 마디에 우리나라 주가가 춤을 췄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발언에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조그마한 사건에도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을 빠져 나갔다. 우리 증시가 이렇게 변동성에 취약한 줄 몰랐다. 정책 당국자들이 이 문제를 좀더 깊이 있게 고민해 봤으면 한다. 이사장 취임 전까지만 해도 경제지를 본 적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신문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본다.

-공제회 자산 운용의 주안점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자산 운용 여건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과를 이어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안전 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였다. 해외 대체투자를 확대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이런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주가 하락기였던 지난해에도 순이익 2635억원을 거뒀다. 올해도 1000억~2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한다.”

-임기 중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현재 공제회 총 자산이 12조원 정도인데, 회비수지와 경영수익 개선 등으로 해마다 1조원가량 자산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 공제회 가입자에게 3.55%의 복리 이자를 보장하려면 적어도 5%선의 운용수익률은 내야 하지 않겠나. 3년 임기를 마치기 전 ‘자산 15조원, 지급준비율 97%, 운용수익률 5.5%’를 달성해 공제회를 세계적 투자기관으로 도약시키려고 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9-04-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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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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