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진로상담 등 일자리 창출…퇴직 전문인력 사회공헌활동 지원
“30년 넘게 일했던 학교에서 다시 아이들과 함께할 기회가 생겨 좋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치거나 아파하지 않도록 미리 보살펴 줄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23일 울산사회경제적지원센터에서 울산양산경영자총협회 주관으로 열린 ‘신중년 사회공헌활동 지원사업’ 기초교육에 참가한 류두이(67·여)씨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인생 2모작’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기초교육에는 올해 참가자 57명 가운데 31명이 함께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류씨는 정년퇴직 이후 아동 인형극팀의 일원으로 3년째 성폭력 등 아동학대 예방 인형극을 진행하고 있다. 류씨와 함께 활동하는 동료 7명도 모두 교사 출신이다. 류씨는 “인형극은 아이들의 관심을 끌면서 더 쉽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며 “퇴직하고 나서 이런 인생 2모작 기회가 생겨 모든 게 감사하고 즐거울 따름”이라고 했다.
참가자 대부분이 60대인 가운데 50대인 유현숙(53·여)씨는 “회사에 다니다 전업주부로 있었다”며 “지난해 3월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따면서 사회공헌활동가가 됐다”며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50세 이상 퇴직 전문인력이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일자리 사업이다. 울산에서는 2014년 38명을 시작으로 2015년 40명, 2016년 44명, 2017년 36명, 지난해 45명 등 총 203명이 활동했다. 참가자들은 연간 480시간(하루 최대 2만 5000원) 이내로 활동한다. 이 외에 중구·남구·울주군까지 합치면 올해 180명이 아동학대 예방 인형극, 행정지원, 취약계층 문화예술 공연, 진로 상담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