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부모들이 마음 편히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게 지방자치단체 보육 정책의 핵심입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보육론이다. 정 구청장은 29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주택·직장·보육, 세 가지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주택·직장 문제는 사회적으로 풀어야 하고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지만 보육은 지자체에서 전적으로 책임지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공이 보육 정책을 펼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안전이다.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게 자녀 안전이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에게 혹시라도 학대받는 건 아닐까, 정서적으로 상처받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들을 하지 않도록 운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를 보육하는 게 가장 좋지만 그 수준까진 안 되더라도 최소한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청장께서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보육은.
-성동구는 어떤가.
“올 4월 기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이 59.4%다. 10명 중 6명이 국공립에 다니고 있다. 서울시 전체 평균 이용률 39.6%보다 훨씬 높다. 독보적인 수준이다. 민간어린이집엔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강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상황은 지자체마다 다른데.
“부모들은 국공립을 선호한다. 지자체마다 국공립이 최소한 50%는 있어야 한다. 국공립 대기자가 200~300명이라면, 누가 아이를 낳으려 하겠는가. 출산율은 보육과 직결된다. 보육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곳이 출산율도 높다.”
-구립어린이집의 ‘스마트 체육관’도 반응이 좋다.
“스마트 체육관은 영상과 동작 인식을 통해 대근육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아동이 영상 내 캐릭터와 하나가 돼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한다. 성장기 아이들이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실내에서 맘껏 활동하게 하기 위해 도입했다. 현재 구립어린이집 4곳에 마련돼 있는데, 올해 안에 지역 내 모든 구립어린이집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성동구의 ‘보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안전한 어린이집과 공보육률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