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처럼 생산 늘어 가격 30% 뚝…지자체, 너도나도 ‘사주기’ 캠페인
양파에 이어 마늘 가격도 폭락세가 멈추지 않아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지역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 4만 1000t에서 올해 4만 5000t으로 느는 등 전국에서 풍작을 이룬 마늘이 한꺼번에 출하되면서 가격이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깐마늘은 지난 1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당 도매가가 4625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648원보다 30.4% 떨어졌다. 전국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 33만 2000t에서 올해는 36만 2000∼36만 8000t으로 늘어난다. 농민들은 이미 양파가 폭락한 상황이어서 마늘 가격 하락 쇼크까지 겪고 있다.
전국 마늘 재배 면적의 21%를 차지하는 주산지 경북 의성(재배면적 1700㏊)과 영천 등도 생산량이 급증했다. 경북은 마늘 재배 면적이 지난해 6086㏊에서 올해 5998㏊로 줄었지만 생산량은 오히려 9만 2882t에서 10만 5258t으로 늘었다. 전남도 지난해 6030㏊에서 올해 5803㏊로 재배 면적이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6만t에서 7만 8000t으로 늘었다.
문제는 한 달 전 가격 5558원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졌지만 폭락세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과 농업인단체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수확이 거의 끝나 산지 폐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난감해했다.
사정이 이렇자 자치단체들은 마늘 팔아주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