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특별보호구역 신규 지정 제안
장보고기지 인근 3.3㎢ 내년 승인국격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 기대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극지연구소는 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제4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남극회의·ATCM)에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을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제42차 남극회의는 1~11일까지 진행되며 특별보호구역 지정에는 중국과 이탈리아가 공동 참여했다.
한국 등 3국이 제안한 특별보호구역은 장보고기지와 인접한 인익스프레시블섬 주변 약 3.3㎢다.
한국 주도로 특별보호구역 지정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9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열린 제32차 회의 때 세종기지에서 약 2㎞ 떨어진 나레브스키 포인트(펭귄마을)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제안해 승인받았다.
인익스프레시블섬은 해양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으로 지정된 아델리펭귄 등이 사는 곳으로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최근 관광·연구 목적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늘어나 보호관리가 시급하다. 중국은 이곳에서 3㎞ 남쪽 지역에 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익스프레시블섬에 대한 특별보호구역 지정 제안은 남극회의 산하 환경보호위원회에서 이견 없이 지지를 받았다. 공동제안 3국은 관리계획 마련을 위한 2차례 워크숍과 미국·뉴질랜드·독일 등 당사국의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관리계획을 제출했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환경적·과학적·미학적 가치 등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하는 것으로 16개국에서 총 72곳을 지정했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특별보호구역은 환경보호 차원에서 지정되는 것이어서 ‘영토’ 개념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남극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지역이 있다는 것 자체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펭귄마을 지정으로 국격 제고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